7월 소매판매 -0.6% 쇼크…기준금리동결 전망 커져

쇼핑. 로이터

월가 전망치 0.1% 크게 밑돌아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14일 7월 소매판매가 7636억 달러(약 1076조 원)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0.1%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6월 0.2%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상거래와 비매장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2.2%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판매도 1.8% 감소했다.

주유소 매출도 0.9% 감소했으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16.2% 폭등했다. 반면 의류·잡화 판매는 같은 기간 1.9% 증가했고 외식 소비는 3개월 연속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경제의 동력인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 뒤 다음 달 금리 동결 확률은 71.2%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66.1%)이나 1주일 전(55.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물가 지표도 증가폭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6월(3.5%) 대비 둔화한 것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2.5% 올라 6월(2.6%)과 비교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근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다만 소매 판매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프라임 데이 행사를 7월에서 6월로 앞당긴 데 따른 여파와 다른 소매업체들의 경쟁 프로모션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지금의 물가 수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타깃(2%)을 웃도는 데다 미·이란 전쟁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 장기국채금리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물가 우려인데 이를 고려하면 금리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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