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시, 산불 고위험기에 ‘노숙자 강제 철거’ 비상사태 전격 발령

이번 LA 지역 산불로 많은 피해를 당한 지역 중 하나인 말리부 지역의 한 주택이 화재로 전소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당한 건축물만 최소 9,000여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말리부시, 산불 고위험기 앞두고 비상사태 선포… 노숙자 텐트 계도 당일 즉시 철거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시가 본격적인 산불 시즌을 앞두고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노숙자 텐트촌을 즉시 철거할 수 있는 ‘지역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습니다.

말리부 시의회는 지난 10일 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시 당국은 통보문이 발급된 당일 즉시 노숙자 강제 철거 및 청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시 당국은 노숙자 텐트촌에서 발생하는 작은 불씨가 강풍을 타 중대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말리부시 통계에 따르면 시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총 41건이 노숙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산타모니카 산맥 일대의 연료 수분 함량(Fuel Moisture Levels)은 위험 기준선인 65% 밑인 63%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는 작은 불씨 하나로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환경임을 의미합니다.

브루스 실버스틴 말리부 시장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산불 위험을 사전에 줄이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이어가되, 산불 위험 요소를 즉각 제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말리부 지역은 매년 산타아나 강풍으로 인한 산불 피해에 시달려 왔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발생한 프랭클린 화재(Franklin Fire)로 4,000에이커 이상이 타버리고 건물 19채가 파괴됐으며, 2025년 1월에는 팰리세이즈 화재(Palisades Fire)로 수천 채의 주택과 건물이 잿더미로 변한 바 있습니다.

한편, 말리부시는 이러한 강력한 산불 대응책과 함께 노숙자 수 감소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2026년 시점 조사(Point-in-Time) 결과, 말리부 내 노숙인 수는 2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157명, 지난해 46명에 이어 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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