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시, 산불 위험 고조로 ‘지방 비상사태’ 선포… 고위험 지역 노숙자 캠프 즉각 철거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말리부 북부의 산타모니카산 일대가 10일 닷새째 이어진 화재로 불타고 있다. 미국 민간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이다. AFP 연합뉴스

말리부 시가 산불 위험 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화재 고위험 지역 내 노숙자 텐트 및 임시 거처를 신속하게 철거하기 위해 ‘지방 비상사태(Local Emergency)’를 선포했다고 목요일 발표했습니다.

말리부 시의회는 산타모니카 산맥의 생식물 수분 함유량(Live Fuel Moisture)이 화재 위험 기준치인 65%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지난 월요일 해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최근 측정 결과 생식물 수분 함유량은 기존 67%에서 6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 카운티 소방국은 2주마다 생식물 수분 샘플을 측정합니다.)

생식물 수분 함유량은 살아있는 식물이 함유한 수분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로, 산불 위험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수치가 60%에 도달하면 식물이 말라 죽은 상태처럼 불에 타기 쉬워져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커집니다.

브루스 실버스틴(Bruce Silverstein) 말리부 시장은 성명을 통해 “지방 비상사태 선포는 본격적인 산불 시즌에 들어서며 화재 위험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말리부 시는 ‘최고 등급 산불 위험 지역(Very High Fire Hazard Severity Zones)’에 위치한 노숙자 캠프를 즉시 철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주법에 따라 정해진 통지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비상사태 하에서는 하루 만에 철거 작업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말리부 내 노숙자 인구는 27명, 텐트·차량·임시 거처 등은 16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5년 46명, 2021년 157명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시 당국은 LA 카운티 셰리프국과 협력하여 2023년 29개, 2024년 44개, 2025년 44개의 노숙자 캠프를 철거한 바 있습니다.

이번 비상사태는 산불 위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됩니다. 해제 조건은 ▲최소 2인치 이상의 강우량 기록, ▲생식물 수분 함유량 80% 이상 회복, ▲최근 2주간 및 향후 예보상 산불 주의보(Fire Weather Watch)나 적기 경보(Red Flag Warning) 발령이 없는 경우 등 3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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