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철폐해도 학력 저하·인종 격차 그대로”… UC 교수진, 시험 재도입 집단 요구

한인 유학생들이 많은 UCLA 캠퍼스. 기사내용과 무관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시스템이 인종 간 격차 해소와 다양성 확보를 이유로 표준화 시험(SAT·ACT)을 폐지했으나, 오히려 학력 저하를 초래하고 본래 목적이었던 인종 간 불균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시험 재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험 폐지의 ‘역설’… 인종 격차 해소 효과 없어 가브리엘 로스만 UCLA 사회학과 교수는 복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UC 이사회는 인종별 불평등 완화를 명목으로 SAT를 없앴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만 교수는 “지난 20년간 다양해지던 신입생 구성이 2020년 시험 폐지 이후 정체되었으며, 특히 히스패닉계와 백인 학생 비율 변화에서 예상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매체 ‘오클랜드 리포트’ 역시 시험 점수 폐지로 인해 저소득층 및 환경이 열악한 학교 출신의 우수한 학생을 발굴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입생 기초 학력 ‘급락’… 수학·언어 능력 우려 시험 폐지 이후 학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즈베즈델리나 스탄코바 UC 버클리 수학과 교수가 공개한 진단 데이터에 따르면,

  • 2018~2020년: 대학 미적분학(Calculus I) 수강생 중 71%가 기초 학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2021~2023년(시험 폐지 이후): 기준을 완화한 진단 평가에서도 기초 학력을 충족한 비율이 51%로 떨어졌으며, 2023년에는 44%까지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기본 8개 영역에서 단 한 문제도 맞히지 못한 학생이 17%에 달했습니다.

맨해튼 연구소의 니투 아놀드 정책 분석가는 “표준화 시험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비싼 대외 활동 대신 도서관에서 스스로 공부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접근성 높은 도구”라며, 시험 폐지가 오히려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3,000명 이상 교수진 “SAT·ACT 다시 도입해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C 시스템 소속 교원 3,000명 이상이 SAT 및 ACT 재도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이공계(STEM) 교수진의 선제적 요구에 이어 인문·사회·예술·법학 등 비(非)STEM 분야 교수진까지 합세해 수학뿐만 아니라 언어 추론 영역의 평가 반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교수진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UC 학술회의(Academic Council)는 지난 7월 22일 대입 관계 위원회(BOARS)에 표준화 시험의 영향에 대한 교원 주도의 과학적 재검토를 지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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