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담배를 피운 적 없는 30대 여성이 몇 달간 계속된 기침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까지 전이된 4기 폐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감염으로 의심했지만 좀처럼 기침이 멎지 않았고, 뒤늦게 진행한 정밀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몇 달째 안 멎는 기침…32세에 ‘뇌 전이’ 4기 폐암
22일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베트 라미레즈(36)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던 2022년 9월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절 변화에 따른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처음 찾은 병원에서는 기관지염을 의심해 약을 처방했다. 그해 겨울 미국의 가족을 방문했을 때도 증상이 계속돼 응급실을 찾았지만 흉부 영상에서 염증이 발견됐을 뿐 추가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네덜란드로 돌아온 뒤에는 호흡기 감염 가능성을 진단받았다.
계속되는 기침에 결국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찾았고 PET 검사까지 받았다. 이후 온라인으로 검사 결과를 확인한 라미레즈의 눈에 들어온 것은 ‘종양’이라는 단어였다.
2023년 2월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된 병명은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일종인 선암이었다. 당시 라미레즈의 나이는 불과 32세였다. 암은 이미 4기까지 진행돼 뇌로 전이됐으며 왼쪽 전두엽에서도 암이 발견됐다.
라미레즈는 암 진단으로 건강뿐 아니라 자신이 당연히 누릴 것으로 생각했던 미래까지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꾸릴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던 나이에 삶의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할 기회를 빼앗긴 기분이었다는 것이다.
담배 안 피워도 생기는 폐암…특정 유전자 변이 연관
폐암은 흔히 흡연과 연관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에서는 EGFR 등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에 따르면 비흡연자에게 발생하는 일부 폐암은 흡연과 관계없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전자 변화 등과 관련될 수 있다. 라미레즈에게서 발견된 EGFR 변이 역시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에 해당한다.
라미레즈는 진단 이후 EGFR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오시머티닙을 사용했지만 약물 관련 폐렴이 발생해 치료제를 바꿨고, 2024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엘로티닙으로 치료받았다. 이후 오시머티닙을 감량해 다시 복용했다.
올해 3월 검사에서는 치료제 내성과 관련된 MET 증폭이 확인돼 테포티닙을 추가했다. 현재도 정기적으로 영상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암 진단 이후에는 오랫동안 꿈꿨던 일에도 도전했다. 쿠바계·엘살바도르계 미국인 가정에서 자란 경험을 살려 자신의 가족과 문화를 담은 이중언어 어린이책 출판 브랜드 ‘쿠로 리브로스’를 설립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