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2-0 완파…3년 만의 정상 탈환
일본 오픈 부상 기권 이후 한 달 만의 복귀전서 ‘무실 게임’
이소희·백하나, 세계 1위 중국 조 꺾고 여자복식 31년 만에 우승
부상을 털고 돌아온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로써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지난해 파리 대회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4위)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특히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결승까지 이번 대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일궜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 32강전 도중 왼발 외측 통증으로 기권한 이후 2개 대회를 연달아 건너뛰며 한 달간 재활에 매달렸다.
반면 2021년과 2022년, 2025년에 이어 역대 최초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도전한 야마구치는 또다시 ‘안세영 포비아’를 극복하지 못했다.
1게임 초반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안세영은 7-7에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해 11-8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15-15에서는 야마구치의 비디오 판독(챌린지) 요청이 성공하며 잠시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17-17로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막판 4점을 내리 쓸어 담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에선 31년 만에 우승컵을 찾아왔다. 세계랭킹 3위 이소희(32)-백하나(26) 조는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0(21-15 21~15)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복식 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의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의 쾌거다. 이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지난해 연말 배드민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첫 게임 시작과 동시에 내리 5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단 한 차례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무려 67차례나 이어진 기나긴 랠리에서 득점을 따내는 등 막판 5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18-12로 승기를 굳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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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