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사이 허위·왜곡 사례 4건
특정 후보로 결과값 변경 사례까지
“‘조리된 여론 동향’ 선거판 영향 끼칠 수도”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한 주간 진행된 중간선거를 위한 경선에서 최소 4건의 허위 여론조사 및 왜곡 사례가 확인됐다며 언론보도 등 실제 선거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대표적 사례가 플로리다 공화당 주지사 경선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 여론조사업체 퍼블릭 센티먼트 인스티튜트(TPSI)가 플로리다 공화당 주지사 경선에서 일부 응답자들의 답변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왜곡했다고 보도했다.
아예 존재하지 않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21세 라힐 프라카시가 만든 여론조사업체 미디언 스트래티지스는 위스콘신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이 데이비드 크롤리를 23%포인트 앞선다는 가짜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미 언론의 검증 결과 미디언 스트래티지스와 해당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프라카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얼마나 쉽게 확산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사회 실험’을 벌인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에 해명했다.
우려는 2028년 미국 대선으로 향한다. NYT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신뢰성이 의심되는 여론조사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표본추출을 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근거로 자신의 압승을 주장했다. 2020년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뒤진 CNN방송 여론조사가 ‘선거 개입’이라며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근거론 군소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2024년 대선에선 표본 오차 범위로 자신이 불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낸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략가 리스 스미스는 NYT에 “2028년에는 모든 후보가 자기만의 ‘조리된 여론조사 공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는 이제 경선을 측정하는 수단을 넘어 경선 자체에 영향을 주는 수단이 됐다”고 우려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