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00년 터전 흔들린다… 워너브러더스 1100억달러 인수 놓고 전면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Rob Bonta)가 파라마운트와의 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을 걷어찼다. 파라마운트가 협상의 핵심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왜곡했다며 “신의 없는 행위”라고 직격한 것이다.
본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일요일 밤 성명을 내고 월요일로 예정됐던 파라마운트와의 예비 합의(settlement)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합의 논의의 내용 자체를 유출했을 뿐 아니라 이를 왜곡해 발표했다. 이는 신의가 없음을 보여준다. 장난을 멈추고 진지하게 임할 때 다시 만날 용의가 있다”
무엇이 터졌나?
지난 금요일 양측 변호인단이 월요일 본회의를 위한 의제를 조율하는 사전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본타가 케이블 채널 매각과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를 파라마운트 픽처스로부터 분리·독립시키는 조건을 요구할 것”이라는 협상 내용이 보도됐다.
본타 측은 파라마운트가 이를 흘렸다며 폭발했다. 파라마운트는 “우리도 공개 논의와 오보를 우려한다”고 짧게만 답했다.
왜 싸우나? 1100억 달러짜리 메가딜
문제의 딜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1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초대형 합병이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6월 승인했지만,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2개 주가 “극장 영화 배급과 케이블 시장에서 경쟁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소송을 제기해 막판 최대 걸림돌이 됐다.
본타가 원하는 건 ‘구조적 시정조치’다. 즉, 케이블 사업부 매각 같은 뼈를 깎는 조건이다. 반면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연간 30편 극장 개봉 약속” 정도만 제시하고,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조건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라마운트의 ‘캘리포니아 탈출’ 협박
협상이 결렬되자 파라마운트는 초강수를 꺼냈다. “합의가 안 되면 캘리포니아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현재 본사 이전 1순위는 테네시주 내슈빌이다. 텍사스 오스틴과 조지아도 후보에 올랐다. 실제로 파라마운트는 텍사스 오스틴에 신규 영화·TV 스튜디오 건설을 위한 고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는 파라마운트에 불리하게 돌아간다. 합병 계약상 10월 1일까지 딜을 종결하지 못하면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에게 분기당 약 6억5000만 달러의 지연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재판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면 추가 비용만 10억 달러가 넘는다.
이 때문에 개빈 뉴섬 주지사는 “할리우드가 번창하길 원한다. 주(州)의 평판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고, 캐런 배스 LA 시장은 “할리우드 노동자들이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신속하고 긴급한 해결”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