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법원이 거액의 벌금을 명령한 바로 그 날, 마크 저커버그 CEO의 호화 부동산 쇼핑 소식이 전해지며 뒷말을 낳고 있다.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은 최근 아일랜드 남동부 워터포드 카운티에 있는 19세기 고딕 양식의 스트랭캘리 캐슬(Strancally Castle)을 매입했다.
1830년경 블랙워터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지어진 3층 석조 저택으로, 200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면적은 약 16,000제곱피트(약 1,486㎡), 메인 침실 11개, 부지 440에이커에 이른다. 아일랜드 부동산 실거래가 등록부에는 거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리시 타임스는 거래액을 2,000만∼3,000만 유로, 한화 약 300억∼470억 원으로 추산했다.
메타 대변인은 “마크와 가족은 이 역사적인 집을 계속 관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메타의 국제본부가 있는 아일랜드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린에 있는 메타 국제본부에서는 차로 약 2시간, 200km 떨어진 거리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에서는 메타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뉴멕시코 주 법원은 미성년자 정신건강과 중독성 문제를 야기했다며 메타에 5억6,700만 달러(약 7,800억 원)의 추가 벌금을 명령했다. 앞서 3월에 부과된 3억7,500만 달러와 합치면 총 9억4,200만 달러에 달한다.
법원은 메타를 “대기오염과 같은 공공의 골칫거리(public nuisance)”에 비유하며, 벌금을 청소년 정신건강 기금으로 내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청소년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하라고 명령했다.
판결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3,000만 달러짜리 유럽 성(城) 매입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타이밍이 참…” “눈치 없는 부자”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저커버그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초부유층의 유럽 역사 주택 쇼핑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켄 그리핀은 2019년 버킹엄 궁전 인근 조지안 맨션을 1억2,2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조지 클루니, 톰 포드, 에릭 슈미트 등도 유럽에 거점을 마련했다.
런던에서는 올해 상반기 1,500만 파운드(약 20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 34건 중 30%를 미국인이 쓸어 담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미국 테크 업계의 신흥 부와,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을 해외로 분산하려는 심리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호화로운 고성과 9억 달러 벌금. 같은 날 나온 두 개의 뉴스는 메타라는 회사가 처한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