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은 없었다” 엔비디아 매출 133조 잭팟… 주가 9% 폭등..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YTN]

AI 피크아웃 우려를 하루 만에 날려버렸다. 인공지능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초월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터뜨리며 사상 최고가를 향해 질주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8.7% 폭등한 227.98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인 236달러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4500억 달러, 우리 돈 620조원 넘게 불어나며 5조 5200억 달러로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애플(4조 5900억 달러)과 알파벳(4조 1300억 달러)을 압도하는 규모다.

주가 폭등으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만에 156억 달러를 벌었다. 순자산 1968억 달러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1962억 달러)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1949억 달러)를 동시에 제치고 단숨에 세계 6위 부자에 올랐다.

매출 106% 폭증… “AI 투자는 이제 시작”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실적에서 매출 962억 달러, 약 13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폭증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 922억 달러를 40억 달러 이상 웃돌았다. 순이익은 540억 달러로 2배 이상 뛰었고,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예상치 2.09달러를 가볍게 넘었다.

3분기 전망은 더 충격적이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10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 예측치 104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황 CEO가 “지금은 가시성이 훨씬 커졌다”며 1년 뒤 실적 전망까지 이례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가도 화답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목표주가를 352달러에서 515달러로, 번스타인은 315달러에서 400달러로, JP모건은 320달러로 일제히 상향했다.

승부수는 ‘탈 빅테크’… 매출 절반이 하이퍼스케일러 밖에서 나왔다

이번 실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AI 투자의 지속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그동안 빅테크의 천문학적 설비투자가 순환출자 구조에 불과한 것 아니냐, AMD와 구글의 추격에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AI 버블론’에 시달려왔다.

엔비디아가 꺼낸 카드는 고객 다변화였다. 황 CEO는 “사람들은 하이퍼스케일러에만 주목하지만, 시장의 절반은 네오클라우드와 소버린 AI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중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 매출은 490억 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472억 달러는 네오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임대),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소버린 AI, 일반 기업을 묶은 AICE 부문에서 나왔다. AICE 매출 증가율은 138%로 전체 증가율 106%를 압도했다. 더 이상 빅테크 몇 곳에 의존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플랫폼의 심장인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 약 1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기업가치 45억 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칩을 넘어 AI 생태계 전체를 삼키려는 엔비디아의 야욕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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