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 ‘과반이 내집 마련’ 연령 47세

[로이터]

소유자수 > 세입자수 시점

전국 평균보다 11년 늦어

LA 카운티는 무려 59세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소유자가 세입자보다 많아지는 시점이 전국 평균보다 11년이나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집값과 모기지 금리, 주택 공급 부족 등이 겹치면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내 집 마련 시기가 중년 이후로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정책 연구소(PPIC)가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에서는 47세가 돼야 주택 소유자가 세입자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이 시점이 36세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 신규 주택 건설 부족, 소득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주택 구입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의 2026년 2분기 중간 주택가격은 87만9,900달러로 전국 중간가격 43만4,900달러의 두 배 이상이었다. 통상적인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약 5,480달러의 모기지 상환액이 필요하며, 이를 감당하려면 연소득 약 21만9,20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젊은층 가운데는 부모와 다시 함께 살면서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거나 친구와 공동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입자가 주택 소유자보다 많은 상태가 59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39세부터 주택 소유자가 세입자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 지연은 단순히 주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주택을 통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은퇴 준비와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결혼과 출산 시기, 직장에 머무는 기간 등 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종과 교육 수준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다. 백인과 아시아계 주민은 흑인 주민보다 일반적으로 더 이른 나이에 주택을 소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 한국일보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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