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단속, 결국 캘리포니아를 겨냥했다 – 18개월간 5만명

Members of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 and other law enforcement officials stand guard, in front of the Bishop Henry Whipple Federal Building, during a protest more than a week after an ICE agent fatally shot Renee Nicole Good, in Minneapolis, Minnesota, U.S., January 17, 2026. REUTERS/Seth Herald

샌프란시스코 2,440명… 샌디에이고가 체포 1위 도시로 부상, 대대적 급습 대신 법원·농장 등 ‘저인망식 단속’으로 전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캘리포니아 단속이 겉으로는 잠잠해졌지만 실제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C 계열 Deportation Data Project가 이번 주 공개하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분석한 ICE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월 20일부터 2026년 7월 31일까지 18개월간 ICE는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5만 명을 체포했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56만 4천여 명에 달한다. 트럼프 취임 직전 18개월간 캘리포니아 체포 인원이 약 1만 2,4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 ICE는 전국에서 5만 명, 캘리포니아에서 4,300명을 체포해 트럼프 2기 들어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2,440명… 샌디에이고가 ‘체포 진원지’

도시별로는 샌디에이고가 1만 1,500명에 가까운 체포 건수로 캘리포니아 내 1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는 사이 6월 800명에서 7월 1,500명으로 체포가 급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기간 최소 2,440명이 체포돼 캘리포니아 도시 중 네 번째로 많았다. 오클랜드 주택에 ICE 요원들이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베이 지역에서도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비시민권자 인구 대비 체포율로는 남부 국경 인근 도시인 엘센트로가 10만 명당 약 3만 1,4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엘센트로 체포 2,100건 대부분은 세관국경보호국, CBP 등 타 기관에서의 이관에 따른 ‘구금성 체포’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교도소가 있는 샌타바버라 카운티 롬포크의 높은 체포율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버뱅크 등에서는 ICE가 지역사회 내에서 직접 체포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단된 게 아니라 재조정된 것”

연방 당국은 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등에서 벌였던 고강도 급습과 ICE 요원의 총격 사망 사건으로 인한 거센 반발 이후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UCLA에서 ICE 체포를 연구하는 폴 옹 교수는 “ICE가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공격적인 급습에서 물러났다”며 “캘리포니아의 sanctuary state 법 때문에 텍사스나 플로리다처럼 지역 경찰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만큼, 법원이나 농장 등 대중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체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기반 인권단체 Unseen의 설립자이자 민권 변호사인 손야 디아즈는 “ICE의 노력이 중단된 게 아니다. 그저 재조정됐을 뿐”이라며 “전국적,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증가세는 이 새로운 전략이 실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 중의 최악’을 대상으로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데이터는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7월 체포자 중 약 58%는 비자 초과 체류 등 민사상 이민법 위반 외에는 혐의가 없었고,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26%, 범죄 혐의는 있으나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사람은 16%였다.

옹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폭력과 자연재해를 피해 온 수십만 명의 추방을 막아주던 보호 프로그램을 종료하도록 대법원이 허용하면서, 사실상 더 많은 이민자를 ‘서류미비자’로 만들며 체포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작성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