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지역에서 배추를 운송하는 과정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 등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와 배추, 절임배추 등 82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배추김치 50건, 배추 29건, 절임배추 3건이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의 모든 제조·포장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포름알데히드 사용 논란이 불거진 지역의 배추가 국내에 들어왔는지도 확인했다. 식약처가 중국 주재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을 통해 국내에 배추김치를 수출하는 중국 HACCP 인증업체 55곳의 원료 배추 구매처를 조사한 결과,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생산된 배추를 사용하는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배추에 대한 통관 검사도 강화됐다. 식약처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4일부터 중국산 배추에 대한 수입 검사를 강화했으며, 24일 이후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6일 발표한 통관 단계 검사에서도 당시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 8건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중국 허베이성 캉바오현에서 배추 신선도 유지를 위해 WHO 지정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불법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의 한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 갈무리
이번 검사는 중국 현지에서 배추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2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배추를 화물차에 싣기 전 뿌리 부분을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그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 등장한 용기에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적혀 있었다.
캉바오현 정부는 같은 날 조사에 착수했고, 영상에서 제기된 내용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지 정부는 배추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매업자가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사용한 불법 행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련자와 차량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으며, 문제가 된 배추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화학물질이다.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인 만큼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사례가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식약처 검사에서는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 절임배추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배추김치에 대한 관리도 강화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배추김치는 HACCP 인증을 받은 해외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만 수입할 수 있다. 이번에 원료 배추 구매처를 조사한 55개 중국 제조업체 역시 HACCP 인증업체다.
중국산 김치를 둘러싼 위생 논란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2005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고, 2013년에는 병원성 대장균 검출 논란이 있었다. 2021년에는 상의를 벗은 남성이 소금물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됐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수입식품과 관련한 정보가 확인되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