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위장수사에 걸린 LA카운티 전직 시의원 2명, 마리화나 인허가 대가로 뇌물수수 … 고작 18개월 실형 선고
캘리포니아 지역 정치의 민낯이 FBI 수사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이 벌인 위장 잠복수사 끝에, LA카운티 볼드윈파크와 콤프턴 시의회에서 활동하던 전직 시의원 2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나란히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미 법무부(DOJ)에 따르면, 주인공은 볼드윈파크 시의원 출신 리카르도 파체코(63)와 컴프턴 시의원 출신 아이작 제이콥 갈반(39)이다. 두 사람은 지난 월요일 각각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악용한 교묘한 범죄에 고작 18개월의 형량이 내려지는 현실은 아이러니하기만하다.
커피숍 봉투에 2만달러, 뒷마당엔 6만달러 매장
1997년부터 2020년까지 볼드윈파크 시의원으로 재직하며 시장 대행까지 지낸 파체코는 경찰 노조와의 이권 거래로 몰락했다.
그는 FBI를 위해 비밀리에 일하던 볼드윈파크 경찰관으로부터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총 3만79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
대가는 3년간 최소 440만달러 규모의 경찰 노조 계약 갱신에 대한 찬성표였다.
FBI 요원은 볼드윈파크의 한 커피숍에서 봉투에 담긴 현금 2만달러를 파체코에게 건넸고, 파체코는 2018년 3월 실제로 계약 갱신에 찬성표를 던졌다.
나머지 1만7900달러는 그가 타인 명의로 만든 유령 정치활동위원회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지급하라며 시 직원들을 시켜 세탁했다.
2020년 6월 사임 당시, FBI가 압수한 현금 8만3145달러 중 6만2900달러는 그의 집 뒷마당 두 곳에 묻혀 있는 채로 발견됐다.
파체코는 벌금 1만달러와 함께 불법 수익 21만9755달러 몰수를 명령받았다.
마리화나 허가 미끼로 7만달러… 세금 포탈까지
공범인 갈반은 더 교묘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콤프턴 시의원을 지내면서, 볼드윈파크시가 2017년 6월 마리화나 재배·제조·유통을 허용하자 이를 뇌물 장사로 악용했다.
갈반은 다이아몬드바에 있는 무역회사 W&F 인터내셔널에 컨설팅을 제공해주겠다며 접근, 소유주인 아케디아 출신 이창 바이(52)로부터 7만달러를 받아 파체코에게 전달했다.
대가는 마리화나 사업 허가였다. 실제 허가는 2018년 여름에 떨어졌다.
바이의 수법도 대담했다. 자신에게 빚진 제3자들로부터 받은 수표의 수취인 란을 비워둔 채 갈반에게 넘겼고, 갈반은 이를 파체코에게 전달했다. 이후 추가로 7장의 수표로 2만달러를 더 건넸다.
갈반은 뇌물 수수 창구로 사용한 유령회사 I&I LLC를 숨기기 위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방 세금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신고하지 않은 소득만 56만525달러, 미 국고에 끼친 손실은 11만5816달러에 달한다. 법원은 그에게 32만3557달러의 배상금을 명령했다.
뇌물을 제공한 사업가 바이 역시 지난 2월 23일 연방기금 관련 뇌물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7월 6일 오티스 D. 라이트 2세 판사로부터 징역 20개월과 벌금 3000달러를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