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밤이 무법지대가 됐다.
한때 일탈로 여겨지던 스트리트 테이오버가 이제는 요일 가리지 않는 일상이 됐고, 조직적인 상점 약탈은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하며 벌어지는 ‘쇼핑’이 됐다. 그런데도 LA 시정부는 방관하고 있다.
시청은 그럴듯한 이유를 수도 없이 붙인다.
경찰 인력 부족, 추격 시 위험성, 기소 기준, 사회적 원인 분석, 예산 문제. 말은 번지르르하다. 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일, 표 떨어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강력한 단속은 곧바로 ‘과잉 진압’ 프레임으로 돌아온다. 상점 약탈범을 엄벌하면 ‘약자에 대한 탄압’이라는 비난이 따라붙는다. 시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장면이다. 차라리 못 본 척, 모르는 척 시간을 끌면 논란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자영업자의 몫이 된다.
길 한복판을 막고 타이어를 지지는 소음에 주민들은 잠을 설치고, 유리창이 깨진 채 털린 상점 주인들은 보험료 인상과 생계 위협에 내몰린다. 그런데도 시청의 대응은 성명서 한 장, 간담회 한 번으로 끝이다.
왜 지금 더 심해졌나. 답은 11월에 있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 강하게 치고 나가면 지지층이 흔들린다. 진보적 유권자에게는 ‘강경 진압’으로, 중도층에게는 ‘치안 실패’로 비칠까 전전긍하며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정치라고 계산한 것이다.
치안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 시민의 일상이다. 표심을 관리하기 위해 치안을 방치하는 도시는 결국 시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