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일단 만나고 중간선거 후 2차 회담 가능성

U.S. President Donald Trump meets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t the demilitarized zone separating the two Koreas, in Panmunjom, South Korea, June 30, 2019.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단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트고 11월 중간선거 뒤 2차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직 미 당국자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미 P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김정은을 그냥 만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이어 11월 초 열리는 중간선거 이후나 내년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중간선거 전에 김 위원장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이후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겁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그러고 나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철수처럼 미국 입장에서 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 역시 북한의 비핵화에 집중하다가 최근에 현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참모진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북한과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와 이를 자체 핵무장의 청신호로 볼 나라들을 관리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를 막을 충분한 유인책과 억제책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자체 핵무장의 신호로 받아들일 나라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놀란 건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작년에 하지 않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강력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레이철 민영 리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뉴욕채널’을 재개하는 것과 같이 실무급에서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큰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리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가 가진 지렛대를 다 내주면서 그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및 중국과 관계를 개선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은으로서는 지렛대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더없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으로 내세울 대형 합의를 원하지만, 북한은 요구와 보상을 잘게 나누는 ‘살라미 전술’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협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원할 것이고 계속 더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직언을 할 참모가 사실상 아무도 없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무급 의제 정리를 거쳐 정상 간 담판으로 이어지는 통상적 ‘바텀업'(bottom-up·상향식) 접근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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