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 전쟁 시작… 1억1800만 달러 vs SNS 캠페

“TV 광고로는 못 이긴다” 노조, 2300만 유권자 상대 ‘인맥 총동원’ 초유의 승부수

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Prop 40)를 둘러싼 천문학적 머니게임이 본격화됐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TV와 디지털 화면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30초짜리 반대 광고에는 개빈 뉴섬 주지사는 물론, 차기 주지사 후보인 하비에르 베세라와 스티브 힐튼까지 등장한다.

언론 분석에 따르면, 반대 진영은 선거일까지 TV와 디지털 광고에만 8800만 달러, 우리 돈 1200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재원은 이미 확보됐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한 명이 8200만 달러를 냈고, 반대 정치행동위원회 ‘Building a Better California’는 지금까지 억만장자들로부터 1억1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법안을 발의한 노동조합 SEIU-UHW의 데이브 리건 위원장은 반대 측이 최종적으로 4억 달러까지 모을 것으로 본다.

“경쟁 자체가 안 됩니다. TV 광고 전쟁에서 우린 이길 돈이 없어요.”

Prop 40이 뭐길래?

Prop 40은 재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초부유층에게 단 한 번, 5%의 부유세를 물리는 법안이다. 2026년 1월 1일 기준 캘리포니아 거주자에게 소급 적용되며, 2027년에 한 번에 내거나 5년 분할 납부(할증 붙음)를 선택할 수 있다.

세수는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안(HR1)으로 인해 메디캘 혜택을 잃을 위기에 처한 200만명에 대한 주 예산 보전을 위해 쓰인다는 명분이다.

1200억 광고에 맞서는 무기는 ‘내 폰 연락처’

돈이 없자 찬성 측은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방식으로 맞서기로 했다. ‘관계형 조직화(Relational Organizing)’다.

방법은 단순하다. 지지자들에게 앱을 깔게 한 뒤, 자신의 휴대폰 연락처와 SNS 친구 목록을 훑어 가족, 친구, 사촌에게 직접 캠페인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게 하는 것이다.

캠페인의 무차별 문자 폭탄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보내는 메시지라는 점이 핵심이다.

진보 조직 Our Revolution의 로버트 뎀프시 전국 정치국장은 “아이들에게 돈 주고 모르는 집 문 두드리게 하는 전통적 방식과 달리, 메신저 자체가 신뢰”라며 “버니 샌더스 2020 대선, 지난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때 효과가 입증됐지만, 2300만 유권자의 거대 주에서 주 단위로 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찬성 측은 전통적 전화·문자·가두 캠페인도 병행하지만, 승부수는 인맥전이다.

SEIU-UHW 비서실장 수잔 히메네즈는 “지난주 반대 광고가 시작됐을 때 이 도구가 유용했다.

지지자들이 자신의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전황과 지지 선언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앱은 12만명의 SEIU-UHW 조합원에게 먼저 배포되고 있으며, 곧 210만명의 캘리포니아 노동연맹 조합원과 300개 파트너 단체로 확대된다.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65일. 승리에는 약 750만 표가 필요하다.

리건 위원장은 말했다.

“억만장자들과 싸울 때는 리스크뿐입니다. 다만 ‘무엇이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가’를 물어야 합니다. 이게 우리가 가진 최선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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