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길거리 음식 위생 민원 3년간 9746건… 단속은 뒷걸음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역의 길거리 음식 노점상에 대한 위생 민원이 최근 3년여간 1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포스트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LA카운티 공중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초까지 접수된 노점상 관련 민원은 총 9,746건에 달했다.
민원 내용은 충격적이다. 사우스 LA의 한 타코 노점에서는 “개가 봉지에 든 고기를 먹고 있었는데도 업주가 그 고기를 손님에게 계속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종결’ 처리됐다. LAX 인근에서는 “쓰레기통 옆에 소스를 개방해 두고 쥐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취소’됐고, 베니스비치에서는 “핫도그와 빵, 소스를 하루 종일 햇볕에 방치했다”는 신고가 ‘타당’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민원 처리 이후다.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재발 방지가 됐는지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운티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개별 노점 단속에서 손을 떼고 배후 조직 단속으로 전환한 상태다.
허가 시스템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LA시에 약 5만 명의 노점상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2024년 9월 기준 유효한 시 허가는 687건, 그 중 음식 판매 허가는 53건에 불과하다. 사실상 99%가 무허가로 운영되는 구조다.
LA에서 식당을 하려면 시 허가와 카운티 위생 허가를 모두 받아야 하며, 3개 싱크대, 손 세척 시설, 상업용 냉장고, 화장실 등 수십 가지 규정을 지키고 불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나라도 어기면 영업정지다.
반면 노점에 대해서는 캐런 배스 LA시장이 최근 LAPD에 형사 티켓 발부를 금지하도록 지시하면서 단속은 더 약화됐다.
LA 비즈니스 연맹은 “일반 식당은 위생규정 하나 어기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일부 노점은 화장실과 냉장시설조차 없이 영업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현장의 목소리처럼, 지킬 수 없는 허가제와 지키지 않는 단속이 공존하면서 피해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직원을 고용하는 식당과, 위생 불안을 안고 음식을 사 먹는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