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美국채 금리 장중 4.8% 근접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장단기 모두 ↑
호르무즈 군사 충돌에 유가 5%대 급등
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35→ 68%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 재개로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여파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02포인트(0.79%) 하락한 5만 2766.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67포인트(0.71%) 떨어진 7631.47,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포인트(1.03%) 내린 2만 6099.7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51%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24%), 아마존(-1.87%), 구글 모회사 알파벳(-1.28%), TSMC(-0.32%), 스페이스X(-1.02%), 브로드컴(-0.18%), 테슬라(-3.22%), SK하이닉스(-2.31%), 마이크론(-2.64%) 등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애플(2.6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08%)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14%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추종 지표(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4.7980%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890%로 솟구쳤고,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가 되는 30년물 금리도 5.286%까지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점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 재개에서 비롯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을 겨냥한 공습을 이틀 만에 재개했다고 밝혔다. 호세인 모헤비 이슬람혁명수비대 대변인도 같은 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침략자들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은 자신들의 새로운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적에게 무거운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시스탄 발루치스탄주와 호르모즈간주에 대한 공습을 가한 비겁하고 사악한 미국 적에게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월 24일, WTI는 7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채권시장에 계속 영향을 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잭슨홀미팅 직전인 27일 64.6%에서 31.8%까지 낮췄다. 반대로 인상할 확률은 35.4%에서 68.2%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25.9%에서 8.9%로 낮아졌고, 인상할 가능성은 74.1%에서 91.1%로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가 1일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27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보다 8만 9000건 늘어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는 물가에 비해 고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7월 55.6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확장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