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소유 수퍼리어 매장
수십명 침입·절도 난장판
업주·주민들 불안 확산
경찰 단속과 수사 강화
떼로 모여 불법 자동차 묘기 등을 펼치는 행위인 ‘스트릿 테이크오버(street takeover)’가 갈수록 흉포해지면서 단순한 도로 점거와 차량 난폭 행위를 넘어 집단 약탈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에는 한인 소유 대형 히스패닉 마켓 체인 매장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약탈 행위를 벌이면서 매장 내부가 크게 훼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우스 LA를 비롯해 남가주 곳곳에서 스트릿 테이크오버를 틈탄 상점 침입과 약탈이 잇따르면서 업주와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30분께 맨체스터 애비뉴와 샌페드로 스트릿 인근의 수퍼리어 그로서스 매장에서 스트릿 테이크오버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폭스 11이 입수한 현장 영상에는 침입 이후 매장 내부에 식품과 주류, 휴지 등 생필품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매장 입구의 유리창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LAPD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소 1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매장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이번 피해에 분노하면서도 이 같은 사건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고객은 깨진 매장 입구를 본 뒤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매장 주변에서 영업하는 노점상들 역시 스트릿 테이크오버로 인한 소음과 소란이 잦아지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에는 폭력과 약탈로까지 이어지면서 자신들의 영업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노점상은 사람들이 매장에 침입해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끔찍하다. 그런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트릿 테이크오버를 틈탄 상점 약탈은 최근에도 남가주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피해 매장에서 약 2마일 떨어진 한 오토존 매장에서는 약 2주 전 비슷한 상황에서 상점이 난장판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8월 초에는 이스트 LA의 한 오토존이 별도의 스트릿 테이크오버가 벌어진 사이 24시간도 안 되는 기간에 두 차례 침입을 당했다.
사법기관들도 불법 스트릿 테이크오버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법 스트릿 테이크오버와 관련한 단속 영상을 공개하고, 스트릿 레이싱 태스크포스가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LASD는 수사를 통해 엘몬테와 애너하임, 시미밸리 등 남가주 지역에서 스트릿 테이크오버 참가자들을 확인하고 있으며, 법원의 승인을 받은 명령 등을 통해 관련 차량을 찾아 압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테이크오버에 참여한 사람뿐 아니라 현장에 찾아와 이를 지켜보거나 지원한 사람들의 차량에도 30일간 압류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LASD는 “스트릿 테이크오버는 오락이 아니다”며 운전자와 관람객, 보행자뿐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