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이상, ‘포니정’ 정세영… 보성고, 개교 120년 빛낸 12명 선정

1910년 4월 서궐(현 경희궁)에서 열린 보성중학교(4년제 현 보성중·고) 1회 졸업식 기념사진. 보성교우회 제공

현대사의 재계, 문학계 등 이끈 인물 다수

3·1 운동 당시 선봉에 섰던 보성고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보성학교를 빛낸 인물 12명을 선정, 발표했다. 소설 ‘날개’를 쓴 이상, 현대차 초대 사장인 ‘포니정’ 정세영 등이 포함됐다.

2일 학교 동문회인 보성교우회에 따르면 교우회는 학계 등의 자문을 거쳐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보성학교 출신 12명을 정했다. △송계백(도쿄 2·8독립선언 주도) △엄항섭(임시정부 활동 후 한국전쟁 당시 납북) △변영태(전 국무총리) △현상윤(고려대 초대 총장) △이상협(동아일보 초대 편집국장) △허정구(SYTS㈜ 창업주) △정세영(현대차 초대 사장) △허남각(SYTS㈜ 회장) △염상섭(소설가) △이상(소설가)(1910~1937) △고유섭(미술사학자) △김승호(영화배우) 등이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보성고는 구한말 탁지부대신(재무장관에 해당)을 지낸 이용익이 설립한 ‘사립 보성중학교’가 전신이다. 고려대의 전신으로 고등교육기관인 보성전문학교가 1905년 설립된 데 이어 1906년 9월 5일 오늘날의 중·고교에 해당하는 사립 보성중학교도 차례로 문을 열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민족학교’라는 별칭이 붙었다. 설립자 이용익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일운동에 나섰다.

정세영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 한국일보 자료 사진

정세영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 한국일보 자료 사진

보성고는 현대사의 각종 분야에서 족적을 남긴 졸업생을 여럿 배출했다. 특히 문학에서는 염상섭과 이상 외에 소설가 현진건·임화, 시인 김기림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조세희, 조정래 등 현대 작가들도 뒤를 이었다. 대중음악계도 이끌었다. 가수 신해철, 조성모를 비롯해 세계적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도 보성고 출신이다.

보성교우회는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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