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무부 장관 후보 김승원 ‘임상 승인 청탁’ 의혹에 개미 투자자들도 분노…”가정 무너졌다”

3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무실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임상 중단에 소 제기돼… 주주들 탄원서
檢, 제넨셀 측 기소… 김승원은 기소유예
김승원 측 “고충 민원 단순히 전달한 것”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공론화되면서 2021년 당시 임상시험 승인 소식에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기 승인이 있었지만, 정작 실제 임상시험은 참여 환자 모집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청탁 주체인 제약사 제넨셀은 물론 제넨셀에 투자했던 다른 기업의 주가까지 폭락했고, 일부 기업은 끝내 상장폐지 됐다. 보수 야권에서는 ‘신약 로비 특검’ 필요성까지 거론된다. 투자 피해자들은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공동성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중단에 소 제기돼… 주주들 “가정 무너져” 탄원

3일 제넨셀 투자피해자 모임 소속 소액주주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제넨셀은 2021년 10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은 뒤 이듬해 5월 첫 임상 환자를 등록했지만, 2023년 5월경 돌연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임상 환자 최소 기준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임상시험은 끝내 재개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로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한 투자 피해자는 “임상시험 중단 이후 해당 제약사와 계약 체결 기관 간 소송까지 벌어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며 “가정이 무너졌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제넨셀 설립자인 강모 교수는 식약처 임상 2상 시험 승인 1주일 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 66만 주를 한 제약회사에 63억 원에 매각했다. 식약처가 임상 신청 보완 요구를 한 직후 이뤄진 거래로, 강 교수가 양모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임상 승인 청탁을 한 직후다. 서울서부지법은 2024년 강 교수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위해 동물 실험을 한 것처럼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득하려 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투자피해자들은 지난 7월부터 제넨셀 관련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신문고와 법원에 “노후가 어려워졌다”, “가정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 있다” 등 하소연하는 탄원서를 거듭 제출하고 있지만, 피해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들은 “임상 지원자가 적었다면 모집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제넨셀을 설립한) 강씨 형사사건 문제는 없나”, “강씨가 직접 와서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식약처장에 ‘빠르게 처리’ 문자… 野 “피해자 속출 핵심 역할”

앞서 김 후보자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기업인 양씨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넨셀은 김 후보자가 메시지를 보낸 이후 임상 승인을 받았다.

검찰은 강 교수와 양씨를 기소하면서도 김 후보자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제넨셀은 김 후보자 덕분에 수십억 벌었고, 그 이상으로 투자 피해자, 주가 등락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했다”며 “그 사기극에 김승원 의원이 핵심 역할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했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란 입장과도 배치되는 인사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무혐의 처분이 마땅하다”며 “지난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현재 헌법재판소가 사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치료제 허가 청탁이 아닌 공익적 고충 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의원의 고충 민원 전달은 청탁금지법상 허용되는 행위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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