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4시, LA 하버 게이트웨이 인근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웨스트 알론드라 블러바드 교차로. 밤하늘을 가르는 경찰 헬기 소리와 함께 수십 대의 순찰차가 사방을 봉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물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LA 카운티 셰리프국까지 총동원된 대규모 합동 함정 단속 현장이었다.
현장에서 차단된 인원만 300여 명. 경찰은 ‘전술 경보(Tactical Alert)’까지 발령하며 현장을 포위했고, 수송용 교도소 버스와 견인차를 동원해 60~70명의 가담자를 체포·구금했다.
겉으로는 강력한 공권력의 승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민들과 치안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또 보여주기식 일회성 쇼가 시작됐다”는 비판이다.
해당 교차로는 수년째 불법 불법 레이싱과 도로 점거(Takeover)가 반복되어 온 대표적 악명 스팟이다. 과거 시내버스가 인파에 갇혀 지붕 위에서 난동이 벌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LAPD 하버 분서는 “인력 부족으로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해 왔다. 상시 전담 태스크포스를 운용할 예산과 인력 지원은 팽개쳐둔 채, 주말마다 터지는 사고를 임시방편으로 막아온 셈이다.
지역 정치가 치안 실패의 책임을 공권력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습 발생 구역에 대한 CCTV 및 단속 카메라 설치, 강력한 법안 마련 등 근본적인 행정적 해결책은 뒷전으로 미룬 채, 민심이 악화될 때마다 경찰을 방패막이 삼아 ‘대규모 소탕작전’이라는 이벤트성 단속만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현장 관계자는 “수십 명을 체포하고 차량을 압수해도, 정당한 예산 배치와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며칠 뒤 다른 교차로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의 거대한 함정 단속 뒤에 숨은 지역 정치의 무기력함과 비정함 속에, 밤마다 굉음과 폭력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안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