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노숙인기구 LAHSA, ‘내부고발자’ 감사위원장 전격 경질… “은폐” 논란

매년 수억 달러의 세금이 투입되면서도 고질적인 운영 부실과 회계 혼란으로 비판받아온 LA노숙인서비스관리국(LAHSA)이, 내부의 감사와 투명성을 강화하려던 감사위원장을 아무런 이유 없이 전격 해임해 ‘보복성 인사’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의 주인공은 저스틴 슬라사(Justin Szlasa) 위원. 그는 최근 1년간 감사위원장을 맡으며 LAHSA의 고질적인 비리를 파헤쳐 온 핵심 인물이다. 슬라사는 실제 인원의 2배에 달하는 비용을 비영리단체에 과다 지급한 사실을 현장 방문으로 밝혀내 연방판사로부터 “명백한 사기”라는 지적을 끌어냈으며, 7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미집행 문제 등 지연되던 감사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그러나 캐런 베스 LA시장이 임명한 스테파니 그레이브스 신임 의장은 지난주 슬라사를 감사위원장직에서 해임했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레이브스 의장은 “의장의 권한”이라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입을 닫았다. 시장실 역시 “의장의 결정”이라며 원론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해임을 두고 “LAHSA의 비리를 덮으려는 은폐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LAHSA의 부덕함과 부실 경영은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최근 한 서비스 제공업체 대표가 LAHSA 자금 1,000만 달러를 불법 챙긴 혐의로 기소됐는데, LAHSA는 해당 단체가 ‘고위험’으로 분류된 이후에도 350만 달러의 계약을 추가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베스 시장의 핵심 사업인 ‘마스터 리스’ 현장에서는 전체 주택의 3분의 1인 250여 채가 비어있고, 장애인 거주자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 때문에 등에 업혀 이동하는 등 관리 부실이 심각한 상태다. 심지어 외부 회계법인(KPMG)조차 “LAHSA가 자체 지급 내역조차 쉽게 추적하지 못한다”고 경고할 정도로 회계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되어 있다.

전 LA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슬라사는 LAHSA가 30년간 외면해 온 투명성과 책임성을 밀어붙인 유일한 생명줄이었다”며 “이번 해임은 기관의 기능 부전을 은폐하려는 정략적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투명한 예산 집행을 요구한 인사마저 베스 시장 측 인사들에 의해 저지당하면서, 노숙인 문제 해결을 원하던 LA 시민들의 혈세가 부도덕한 행정과 정치적 방임 속에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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