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트 미끼상품은 커피와 도넛’…던킨 손잡은 월마트

월마트 [로이터]

월마트 입점 던킨 매장제품 배달

마트 밖 던킨 1만개 매장으로 확대

커피·도넛 시킬때 마다 장보기 유도

우버이츠·도어대시에 도전장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던킨의 도넛과 커피 배달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에도 월마트에 입점한 외식 브랜드의 음식을 배달했지만, 이번에는 월마트 외부에 위치한 던킨 매장의 제품까지 배달해 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5일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자사 매장에 입점한 던킨 매장부터 배달 서비스를 우선 시작해 내년까지 미국 내 약 1만 개에 달하는 던킨 매장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

월마트는 기존에도 서브웨이와 손잡고 ‘월마트 레스토랑 딜리버리’라는 이름의 배달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배달 대상이 월마트에 입점한 서브웨이 매장으로 한정됐다. 이번에는 월마트 외부 매장으로 배달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유통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마트 측은 CNBC에 “고객에게 쇼핑의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월마트의 광범위한 상품군과 외식 배달을 결합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더 많은 것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배달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매일 커피 마실 때마다 월마트 쇼핑도 유도

도넛을 단독 배달한다고 월마트의 매출이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월마트가 도넛을 선택한 이유는 ‘구매 주기’ 때문이다. 식료품 장보기는 일주일이나 2주, 길게는 한 달 만에 한 번인 반면, 커피와 도넛은 구매 주기가 거의 매일이다.

이커머스 마케팅 대행사 아드베리오의 마이크 댄포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단독 상품 기준으로 커피와 도넛 배달은 배달 업계에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품목 중 하나다. 주문 단가는 낮지만 온도에 민감하다”며 “단 한 잔의 커피만 배달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월마트의 목적은 따로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넛과 커피 배달은 고객당 주문 빈도를 쉽게 늘릴 수 있다”며 “고객이 일주일에 한 번 식료품 몇 개를 주문하는 대신 아침 6시나 7시에 월마트 앱을 열게 만드는 명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마트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약세를 보였지만 주문 30분~2시간 내 제품을 배송해주는 ‘익스프레스 딜리버리’ 서비스는 48% 성장했다. 그렉 캐시 월마트 시니어 부사장은 최근 블로그에서 “서브웨이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의 약 65%가 월마트 일반 상품을 함께 구매 했다”고 밝혔다.

“장보기와 다른 음식 배달”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업계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우버이츠나 도어대시 같은 배달 플랫폼 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온라인 배달 산업에 대해 연구해 온 장홍석 툴레인대 경영과학과 보조교수는 “월마트가 자체 배달 시스템을 외부로 확장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성공할 경우 월마트와 우버이츠, 도어대시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월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 90%가 매장 반경 10마일(약 16km) 이내에 거주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특성을 식당 음식 주문과 결합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장보기와 달리 음식은 온도에 민감하고 배달 지연에 대한 고객 민감도도 크다. 댄포드는 “자사 건물 내부의 식당에서 배달하는 것은 순수한 외식 배달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매장 진열대에서 상품을 하나 더 장바구니에 담는 것일 뿐”이라며 “자사 매장 건물을 벗어나는 순간 도어대시와 우버이츠를 상대로 순수한 배달 경제성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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