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한동훈 공세에 정면 맞불 “수사자료 유출 출처 밝혀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을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관련 녹취록과 메시지를 잇달아 공개하는 공세에 대해서는 “수사자료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코로나19 임상 승인 관련 민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면서도 “식약처 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며, 검찰 자료에도 그 점이 명확히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수사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시절 3년여 동안 검사 10여 명이 투입돼 진행됐다”며 “검찰도 부정 청탁이나 공정한 심사 방해가 있었다고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기소유예 처분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로 제기한 의혹도 반박했다. 그는 “기소유예 처분 당시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법무부 장관은 박성재 장관, 검찰총장은 심우정 총장이었다”며 “민주당 초선 의원에 불과했던 제가 어떻게 검찰에 압력을 가해 기소유예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의원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외압 주장을 증명하라”며 “증인으로 요청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을 향한 맞불도 놓았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수사했던 자료를 조금씩 언론에 흘리며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자료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자료를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적법하게 취득했는지, 원본과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고 보탰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이번 의혹의 핵심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다. 한 의원은 전날 김 후보자와 양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가 “식약처 과장 선에서 임상시험 계획 승인 관련 업무가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자가 양씨에게 “직접 처장님이 챙겨봐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말한 정황도 담겼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치료제와 임상시험 약품 개발이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던 시기였다”며 “해당 제품이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됐고, 그 결과가 괜찮다는 보고자료를 읽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중소업체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방해 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식약처장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는 한 번 했고, 당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며 “당시 식약처장과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했다.

양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법조인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과 카페에서 손님으로 처음 알게 됐다”며 “이후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민원을 받고 변호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중소기업 대표이자 경희대 석박사 과정을 밟는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 존중했고, 친한 후배로 지내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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