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8달러·美 10년물은 5% 육박…반도체주 급락,3대지수 일제히 하락

Traders work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U.S., September 8, 2026. REUTERS/Brendan McDermid
국제유가가 108달러까지 단숨에 급등하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5%에 근접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 6081.7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6% 넘게 오른 게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도 6.34% 상승한 배럴당 107.63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장중 108.7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의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한 것이 유가에 기름을 부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상승한 4.95%를 기록, 5%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4.97%까지 오르기도 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8bp 오른 5.37%, 2년물은 15bp 상승한 4.58%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19년, 2년물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국채 단기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곧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물은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기업, 가계의 활동을 위축시킨다.

이날 오전 나온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7월(0.1% 상승)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전년 대비로는 5.4% 급등해 전망치(5.3%)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PPI가 크게 오르면서 연준이 15~16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도 전날 61.2%에서 이날 71.1%로 상승했다.

전날 미 재무부는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이날 51억 9000만달러만 사들이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아울러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시 모든 미국 성인에 5000달러(약 670만 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주가는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마이크론은 4.9%, SK하이닉스 ADR은 5.2% 내렸다. 인텔은 5.6% 미끄러졌다.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하이퍼스케일러 중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고 애플은 3.6% 올랐다. 시장은 11일 나올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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