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주유소·월세까지 3중고… LA, 전미에서 9번째로 비싼 도시로 추락
LA에 사는 78세 은퇴자 셰릴 팜보 씨는 지난주 채스워스에 있는 랄프스(Ralphs)에서 장을 보고 영수증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전날 깜빡하고 못 산 물건을 사러 간 것뿐인데, 과일과 채소 세 봉지에 $70가 또 나왔습니다. 전날 쓴 $150는 별도입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통이 $6.99예요. 오늘 세일해서 $3.99에 샀지만 두 번 먹으면 끝이죠. 얼마 전에는 배 한 개를 샀는데 $1.91더라고요. 모든 게 미쳤어요.”
팜보 씨의 분노는 오늘날 LA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LA, 전미 9번째로 비싼 도시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비영리 연구기관 C2ER이 전국 248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생활비 지수에서 LA-롱비치 지역은 전국에서 9번째로 비싼 곳으로 꼽혔습니다.
식료품, 주거, 교통, 공공요금 등 6개 분야 57개 품목을 개별 조사한 결과입니다. 1위는 맨해튼, 2위는 호놀룰루였고,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오렌지카운티가 Top 5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임금입니다. LA 카운티 평균 주급은 $1,704로, 뉴욕시 $4,902, 샌마테오 카운티 $4,650에 한참 못 미칩니다.
장바구니 물가 13위
농업 대주인 캘리포니아에서 사는데 식료품이라도 싸야 할 것 같지만, LA는 식료품 가격만으로 전국 13위입니다.
캘리포니아 식료품 협회는 “슈퍼마켓 가방 하나에는 땅값, 비료, 디젤 가격이 모두 반영된다”며 “트럭 운송비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집값이 가장 큰 주범 – 월 모기지 $6,318
LA 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주거비입니다. 전국 9위입니다.
지수 비교 기준인 8,000스퀘어피트 대지에 2,400스퀘어피트 주택의 평균 가격은 LA가 $1.34 million. 월 모기지는 평균 $6,318로 전국 8위입니다.
950스퀘어피트 아파트 월세는 $3,084로 전국 15위입니다.
여기에 산불 위험 때문에 주택 보험료도 폭등했습니다. 지난해 LA 평균 주택 보험료는 $2,248로 2021년 대비 75%나 올랐습니다.
UCLA 전문가는 “2000년대 전국이 호황일 때 LA는 사실상 주택을 하나도 짓지 않았다”며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주유소의 고통 – 갤런당 $5.98
2분기 LA의 갤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5.98로,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와 함께 전국 공동 2위였습니다. 비싼 도시 Top 10은 모두 캘리포니아 도시였습니다. 이번 주 AAA 기준 LA 휘발유는 $5.92까지 다시 올랐습니다. 디젤은 전국 평균 $5.85, 캘리포니아는 $7.71에 육박합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세금, 환경부담금, 여름용 특수 연료, 정유소 폐쇄 때문이라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도 2022년 이후 30% 이상 올랐습니다. LA 운전자들은 지난해 평균 $3,730을 냈는데, 이는 주 평균보다 50% 가까이 높은 금액입니다.
전기요금·미용실까지 전국 최고
공공요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용실 비용은 $106.25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습니다.
채스워스의 주유소에서 갤런당 $5.49짜리 휘발유를 넣던 47세 실직 애니메이터 마이크 지오반넬리 씨는 “이제 가득 채우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20이나 $30어치만 넣어요. 그걸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