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반식당 박영희 대표를 만나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식당 소반 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여행서 시티 가이드(City Guide) 에 소개되며 LA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식 명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통 한식의 깊은 맛과 매일 달라지는 정성스러운 반찬, 그리고 ‘집밥 같은 위로’가 소반을 찾는 이유다.
올림픽 블러바드와 놀턴 애비뉴 인근, 4001 W. Olympic Blvd.에 자리한 소반은 광주 출신의 박영희 대표와 딸 데보라 씨가 함께 운영하는 가족 식당이다. 약 14년 전 문을 연 뒤 한결같이 전통 한식의 기본을 지켜오며 미식가와 지역 한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영희 대표는 소반의 맛을 이루는 핵심으로 반찬을 꼽는다. 그는 “아주 작은 멸치볶음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반찬이고, 재료가 정직해야 음식도 정직해진다는 원칙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뒤 “한국 생각이 난다”, “든든하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소반은 고(故) 음식 평론가 조너선 골드가 애정한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당일 저녁 소반을 찾아 식사한 일화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Beef) 출연진과 K-팝 스타 등도 방문해 식당 벽면에 흔적을 남기면서, 소반은 한식과 한류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 메뉴는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기 좋은 음식들이다. 단호박, 떡, 감자, 무, 두부 등을 곁들여 조리한 은대구 조림은 깊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이며, 간장게장과 갈비찜도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박 대표는 특히 간장게장에 대해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 음식”이라며,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야만 간장의 깊은 맛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과일과 뿌리채소를 발효해 만든 각양각색의 ‘청’을 담은 유리병들이 눈길을 끈다. 소반만의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 공간에서, 청을 바라볼 수 있는 카운터 좌석은 손님들이 선호하는 자리로 꼽힌다.
최근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소반이 지켜온 음식 철학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는 각 도시의 음식, 문화, 쇼핑, 예술 공간 등 현지의 특별한 경험을 엄선해 소개하는 여행·라이프스타일 가이드다. 소반은 화려한 유행보다는 한식의 뿌리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LA라는 다문화 도시에서 한국 음식의 진정성을 전하고 있다.
박영희 대표는 “식당이지만 손님들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공간이 되고 싶다”며 “타지에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엄마의 밥상 같은 위로가 되는 곳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 그리고 따뜻한 한 끼의 위로를 찾는 이들에게 소반은 여전히 LA 한식의 자존심으로 남아 있다.

-
소반(Soban)
-
주소: 4001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
전화: 323-936-9106
-
휴무: 매주 화요일
-
웹사이트: soban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