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생중계까지 차단된 LA 시장 토론회… 400만 도시 책임은 어디에?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가 진보 진영 내부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1월 3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현직 시장 캐런 배스와 시의원 니티아 라만이 맞붙게 되면서다.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배스가 34.3%, 라만이 29.0%로 결선에 진출했다.
2005년 이후 현직 시장이 결선에 끌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AP는 이를 “두 민주당원이자 과거 정치적 동지 간의 예상치 못한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진보’를 자처하면서 정작 도시의 붕괴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스 시장은 이번 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LA의 깨진 인도와 포트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인도들은 내가 시장이 되어서 부서진 게 아니다. 약속한다, 내가 부순 게 아니다.”
뒤늦게 “포트홀을 메우는 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지만, 첫 마디는 변명, 둘째 마디는 농담, 셋째 마디는 “내가 안 했다”는 회피였다. 뉴욕포스트가 “It wasn’t me가 비공식 모토”라고 꼬집은 이유다.
배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라만 후보 역시 지난 9월 2일 USC 캠퍼스에서 열린 교수노조 집회에 참석해 대학 당국과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진보적 구호에만 몰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진보 후보는 공공안전, 팰리세이즈 화재, 노숙자 위기, 거리 보수 등 실질적 현안 해결은 뒷전으로 미룬 채, 서로에게, 그리고 과거 시장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형국이다.
여기에 지난 시장 토론회 생중계가 유권자들에게 차단되면서 “미쳤다(Insane)”는 분노까지 터져 나왔다.
정작 토론을 봐야 할 LA 유권자는 셧아웃되고, 무대 위에서는 “네 탓” 공방만 남은 셈이다.
LA시 400만 시민이 원하는 정치 어젠다가 아니다. 깨진 인도를 고치고, 구멍 난 도로를 메울 진짜 책임자다. 하지만 지금 LA 시청에서 들리는 건 오직 한마디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