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승리 전제하고 전방위 조사망 설계… 트럼프 재산 22억 달러·사면 장사·외교 농단까지
하원 탈환도 하기 전에 민주당이 대대적인 ‘트럼프 겨냥’ 조사 계획을 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하다고 보는 민주당은 이번 회기 남은 일정에 사실상 손을 놓고, 내년 1월을 가정한 책임 추궁 아젠다를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마디로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가족을 가혹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보좌진들은 이미 외부 단체들과 접촉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조사할지 자문을 구하고 있다.
1. 트럼프 일가의 돈
가장 큰 타깃은 돈이다.
민주당이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이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의원은 “부패와 사리사욕이 너무 많아 민주당 하원 전체가 나서서 조사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위원회 측은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와 해외 거래로 올린 수익을 추적하는 트래커를 운영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첫 1년에만 해외 자금으로 22억 5천만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이 될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연계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과 아메리칸 벤처스의 투자를 들여다보고 있다. 트럼프 형제가 투자한 회사들이 정부 계약이나 유리한 정책을 받았는지 캐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국세청(IRS)과의 비밀 합의로 인한 감사 면제, 트루스소셜의 게시물 선공개 판매,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사업 거래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특히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에 기부하거나 정치적 측근인 사기 유죄 판결자들을 사면해주고 피해자 배상 의무까지 없애준 사례가 집중 거론됐다. 요양원 경영자 조지프 슈워츠가 정부 상대 3800만 달러 사기 혐의로 선고받은 지 7개월 만에 100만 달러 가까운 로비 끝에 사면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2. 정부와 국가를 사유화했나
두 번째 축은 트럼프의 정부 개조다.
백악관 개조와 무허가 연회장 신축, 리플렉팅 풀 보수 부실, 케네디센터 장악 등이 포함된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 에너지 회사에 12억 달러를 주고 해상풍력 임대를 포기하게 한 뒤, 그 돈 대부분을 트럼프 후원자가 소유한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게 한 거래를 두고 천연자원위원회 간사인 제러드 허프먼 의원은 “화해 기금을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의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 노동부의 산업안전 사무실 등이 의회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는지, DOGE(정부효율부) 주도의 대량 해고와 USAID 해체, 교육부 해체 시도, 아동 백신 일정 축소, 의회 승인 없는 예산 동결 등도 도마에 오른다.
3. 이민·사법·외교 ‘정치 무기화’
민주당은 여론이 돌아선 이민 단속을 정조준한다.
이민 단속 중 사망한 미국 시민 2명이 발생한 미네소타 작전 이후, 합법 거주자와 시민 구금, 구금 시설 사망자 증가, 자유주의 도시에 대한 주방위군 배치, 전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의 예산·계약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사법 분야에서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기소 의혹, 그리고 1월 6일 국회의사당 습격 가담자들에 대한 일괄 사면을 겨냥한다.
외교에서는 공식 직함도 없이 이란, 이스라엘, 러시아, 우크라이나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를 문제 삼는다. 외교위 간사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국무부는 무슨 역할을 하느냐”며, 취임 직전 아랍에미리트 투자자들이 트럼프·위트코프 아들들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회사 지분 5억 달러를 사들인 거래를 지목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측근의 개인 사업과 외교는 무관하다. 민주당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곤봉이 된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도 다시 꺼낸다. 트럼프와 오랜 친분이 있었던 엡스타인의 성매매가 어떻게 오랫동안 묵인됐는지 옛 측근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청문회를 열어 스캔들을 계속 공론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백악관도 방어에 들어갔다. 법률고문실은 정치적 임명직들에게 의회 감독에 대비하라고 브리핑했고, 법무부는 대통령의 사적 변호인이 행정특권을 주장해 의회 질의를 피할 수 있다는 법리를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이 위헌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 내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정보위 간사 짐 하임스(코네티컷) 의원은 “첫 임기 때 뮬러 특검 수사를 종교적 토템처럼 떠받들었다가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한 것처럼 보이며 ‘민주당은 무능하다’는 인상을 줬다”며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민주당은 미국인 삶을 개선할 어젠다는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적인 어젠다를 방해하고 근거 없이 공격할 계획만 있다”고 맞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