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 ‘CPT’ 대대적 단속 예고… USC·UCLA 등 비상에 학생들 ‘패닉’

미국내 유학생‘체류 자동연장’ 폐지 규정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학생이 많은 USC와 UCLA 등 LA 지역 대학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상혁 기자]

국토안보부(DHS)가 전국 대학들에 외국인 유학생의 핵심 취업 기회인 ‘Curricular Practical Training(CPT)’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공식 경고장을 보내면서 LA를 포함한 전국 대학가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CPT는 학위 과정의 일부로 인정되는 유급·무급 인턴십 등으로, 수많은 유학생들이 미국 산업 현장 경험을 쌓는 통로입니다.

DHS “관용은 끝났다” 강경 경고

지난 8월 말, DHS 산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은 “CPT 관련 위반 사례 증가를 관찰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현행 규정은 CPT를 ‘정규 교과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DHS 대변인은 LAist에 보낸 서면 성명을 통해 “규정 자체는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학교와 고용주들은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 관대한 시스템에 대한 남용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HS는 구체적인 위반 증가율이나 남가주 대학 관련 데이터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USC·UCLA·UC버클리, CPT 승인 전면 중단

메모가 발표된 직후, 대응에 나선 대학들은 학생들의 CPT 신청을 동결했습니다.

남가주 주요 대학인 USC는 8월 23일 이후 접수된 모든 CPT 신청에 대한 심사를 보류했으며, UCLA Dashew 센터 대변인은 “연방 정부의 최근 지침을 검토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동안 특정 CPT 승인을 중단했다. 영향을 받는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C버클리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습니다.

USC에 재학 중인 인도 출신 유학생 니테시 씨는 “모든 유학생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전혀 알지 못했고, 학생들 사이에 긴장감이 엄청나다”며 언론 인터뷰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 성만 밝히기를 원했습니다.

미국 유학을 위해 8만 5천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는 그는 “CPT는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진짜 산업 현장을 이해하는 통로”라며 “미리 알았더라면 유학을 재고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국제 학생 급감… 경제에 34억 달러 타격 우려

이번 조치는 올 한 해 동안 이어진 유학생 대상 규제 강화의 연장선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유학생이 학위를 마칠 때까지 체류를 허용하던 기존 방식 대신, 체류 기간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여파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타모니카 칼리지의 경우 2016년 가을 3,500명이 넘던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는 1,600명 미만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대학 측은 “국제 학생 등록금이 대학 비제한 수입의 약 8%를 차지해 재정 전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레이첼 뱅크스 공공정책 선임 디렉터는 현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어렵고 도전적인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녀는 “약 11만 1천명의 유학생 등록 감소가 미국 경제에 34억 달러의 손실과 약 4,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경제만 해도 약 5억 달러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스리랑카 출신 유학생으로 미국에 와 현재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총장을 맡고 있는 레이 자야와르드하나 총장은 “어린 시절 스리랑카에서 Caltech 같은 미국 대학은 언덕 위의 등대처럼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불러 모았다”며 “그 매력을 지켜야 이 나라와 전 세계가 학생, 연구자, 학자들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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