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 금리 인상 확률 86.2%…워시, 트럼프와 충돌할까

케빈 워시 미 연준의장 FILE PHOTO: U.S. Federal Reserve Chairman Kevin Warsh holds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as the Federal Reserve holds interest rates steady, at the Federal Reserve, in Washington, D.C., U.S. July 29, 2026. REUTERS/Evelyn Hockstein/File Photo

트럼프, 연일 금리 인하 압박하지만
매파적 기조 돌아선 워시, 사면초가
ECB 이어 日·英·대만도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86%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맞서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마저 매파적 기조로 돌아서며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최근 국제유가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로 시장 전망(0.2%)을 웃돌면서 대다수가 9월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86.2%에 달한다. TD뱅크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월가 기관도 금요일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예상해 전망을 수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구도는 이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고, 13일에는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완화를 향한 압박은 백악관 내부의 정치적 불안 때문에 더 커지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진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났다. 금리 인하는 실제 주택담보대출이나 카드 청구서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부담 완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명분을 줄 수 있다.

워시 의장의 선택지는 좁다. 히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은 지금 정치적으로 이길 수 없다”며 “올리면 트윗이 날아오고, 동결하면 시장에서 반발이 온다”고 말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어느 쪽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워시 의장이 연준의 책무가 걸린 시점에 행정부 압박에 굴복한 의장으로 기록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도 변수다. 7월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최근 지표를 감안하면 워시 의장이 인상을 막으려 할 경우 동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백악관 신호는 엇갈린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금요일 블룸버그TV에서 대통령이 여전히 금리 인하를 원하며 연준이 올리면 “대통령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폭스뉴스선데이에서는 “금리 인상이라면 대통령이 아주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워시의 독립성을 옹호할 것”이라며 발언을 다소 완화했다.

초저금리 시대 저무는 日…이번 주 금리 인상 도미노 시작
일본 엔화.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 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이번 주 일본과 영국, 대만 중앙은행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전쟁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비용 급증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10일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했다.일본 중앙은행은 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1.00%에서 1.25%까지 인상할 확률이 98%로 점쳐졌다. 이렇게 되면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은행이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맞추는 셈이다. 마스 가즈유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최근 간담회에서 “금리가 물가보다 낮아 중립금리(1.1~2.5%) 수준 안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가 쏠리고 부동산 가격이 튀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은행의 경우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인상 필요 발언이 나오는 만큼 향후 회의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영국을 비롯해 브라질, 대만, 파키스탄 등 10여 개국이 이번 주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경우 높아진 이자 부담에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세계 경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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