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금리 인하 압박하지만
매파적 기조 돌아선 워시, 사면초가
ECB 이어 日·英·대만도 인상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구도는 이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고, 13일에는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완화를 향한 압박은 백악관 내부의 정치적 불안 때문에 더 커지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진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났다. 금리 인하는 실제 주택담보대출이나 카드 청구서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부담 완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명분을 줄 수 있다.
워시 의장의 선택지는 좁다. 히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은 지금 정치적으로 이길 수 없다”며 “올리면 트윗이 날아오고, 동결하면 시장에서 반발이 온다”고 말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어느 쪽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워시 의장이 연준의 책무가 걸린 시점에 행정부 압박에 굴복한 의장으로 기록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도 변수다. 7월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최근 지표를 감안하면 워시 의장이 인상을 막으려 할 경우 동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백악관 신호는 엇갈린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금요일 블룸버그TV에서 대통령이 여전히 금리 인하를 원하며 연준이 올리면 “대통령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폭스뉴스선데이에서는 “금리 인상이라면 대통령이 아주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워시의 독립성을 옹호할 것”이라며 발언을 다소 완화했다.

일본 엔화.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은행의 경우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인상 필요 발언이 나오는 만큼 향후 회의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영국을 비롯해 브라질, 대만, 파키스탄 등 10여 개국이 이번 주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경우 높아진 이자 부담에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세계 경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시진 기자(see1205@sedaily.com)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