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미대사 만난 한국 여야대표 ‘극명한 입장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민석 “韓 자주역량, 동맹 심화와 배치 안 돼”
장동혁 “연대 강화하는 게 동맹 업그레이드 길”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만난 여야 대표가 한미 협력의 중요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한미동맹’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놓고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국의 자주적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동맹의 현주소에 우려를 나타내며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당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스틸 대사를 각각 접견했다. 이날 만남은 스틸 대사가 지난달 취임 직후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지 25일 만에 이뤄진 여야 대표와의 공식 상견례였다.

스틸 대사를 만난 김 대표는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한국이 자주적 역량을 갖추는 과정이 미국과의 동맹이 더 깊어지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자주 역량 강화가 한미동맹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장 대표는 한미동맹의 현주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그는 “한미동맹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가 가치를 더욱 확고히 공유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공동 이익을 키워 나가는 길이 바로 동맹을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길”이라고 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과 대북관에 대한 시각차도 뚜렷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안보 위협을 별도로 거론하기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면서 “미북관계가 발전해 한반도 평화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미사일 도발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 안보 문제가 한미 양국이 직면한 ‘제1숙제’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는 “역내 질서를 흔들고 통상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에 한미 양국이 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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