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법무부가 LA 노숙자 예산을 둘러싼 최대 규모의 사기·부패 수사를 터뜨렸습니다. 비영리 대표들은 수백억을 빼돌려 나이트클럽과 빙고장을 차렸고, 그들에게 이권을 몰아준 혐의를 받는 시의원은 여전히 시의회에서 그 예산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1. 1180억원대 혈세로 나이트클럽 차린男 체포
연방 검찰이 오늘 체포한 핵심 인물은 컬버시티 기반 비영리 Home at Last(HAL) 의 CEO 마이클 영(46) 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영은 LAHSA와 LA시·카운티·연방정부로부터 총 1억1,800만 달러(약 1,600억원) 이상을 받았습니다. LAHSA에서만 7,5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가짜 입찰서와 위조 서명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최소 750만 달러, 검찰 추산 1,200만 달러(약 160억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사용처는 경악스럽습니다. 잉글우드에 고급 레스토랑 겸 나이트클럽 ‘Six Seven Five Lounge’ 를 여는데 100만 달러 이상을 쓰고, 나머지는 빈티지카 복원, 고급 휴가, 개인 부동산 매입에 썼습니다.
함께 기소된 Donye Mitchell은 120만 달러 보조금을 받아 플레이스테이션 결제에 썼고, Lakiya Malone은 SSG 직원으로 재직하며 존재하지 않는 ‘유령 입소자’를 만들어 다른 비영리에 1,700만 달러를 몰아주고 18만 달러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법무부: “취약계층을 위한 돈을 등쳐먹는 사기꾼은 끝까지 추적하겠다”
FBI: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2. 한통속 의혹 – 돈 받은 곳은 프라이스 의원 건물이었다
문제는 영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LA카운티 검찰이 2023년부터 커렌 프라이스 9지구 시의원을 12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한 기소장 안에 영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검찰은 이렇게 적시했습니다:
“프라이스 의원이 CEO로 있던 Urban Healthcare Project 건물에 Home at Last가 세입자로 있었고, 프라이스 의원이 시의회 표결로 시 소유 부지 임대계약과 200만 달러가 넘는 연방 COVID-19 보조금을 Home at Last에 몰아줬다”
즉, 세입자가 내는 월세가 의원 건물로 가고, 의원은 세입자에게 시 예산을 투표로 밀어주는 구조였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프라이스 의원 본인의 혐의도 심각합니다. 2013∼2017년 부인을 사칭해 의료보험 혜택 3만3,800달러를 횡령하고, 부인 회사 Delbra Richardson이 개발사·주택국·LA메트로로부터 95만 달러 이상을 받는 동안 해당 기관에 수천만 달러 예산을 승인해준 이해충돌·위증 혐의입니다.
3. 아이러니 – 기소됐는데도 여전히 시의원
그런데도 프라이스 의원은 2026년 9월 현재 현직을 유지하며 시의회 예산위원회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LA시 헌장상 시의원은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직을 박탈할 수 없고, 시의회가 할 수 있는 건 유급 정직뿐이기 때문입니다. Mark Ridley-Thomas, Jose Huizar 전 의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기소 후 1∼2년을 버텼습니다.
올해 1월 판사는 12개 혐의를 모두 재판에 넘기라고 결정했지만, 지난달 다른 판사는 이 사건을 “not a great case – 그리 훌륭한 사건은 아니다” 라며 검찰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이 오히려 프라이스 측이 임기 끝(2026년 12월)까지 버티는 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우스 LA처럼 노숙자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 그 노숙자 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채, 그 기금 예산을 다시 심사하는 아이러니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연방 태스크포스가 “캘리포니아와 LA카운티가 공공기금을 지키는 데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