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가족력 2명만 있어도 발병 위험 18배

최유신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중앙대병원 제공]

췌장은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췌장암이 발생하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췌장암 환자의 90% 정도가 수술받을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진행된 뒤에야 암을 발견한다. 이로 인해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해‘고약한’ 암으로 통한다.‘췌장암 수술 전문가’ 최유신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를 만났다. 최 교수는 “췌장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생겨도 다른 소화기계 질환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5년 생존율이 극히 낮은 만큼 정기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췌장암을 설명하자면.

그리스어로 ‘순살’이라는 뜻을 가진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상복부 후복강에 있으며 길이 15㎝에 부피 80~100mL 정도다. 췌장에 생긴 췌장암은 90% 이상이 소화 효소를 만드는 외분비세포에서 발생한다(선암). 이 밖에 내분비 종양 및 낭종성 종양 등이 있다. 췌장암은 전체 암의 3.4%를 차지해 발생 8위 암에 올랐다(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기준).

췌장암은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며, 60대(28.9%)~70대(31.9%)에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다. 2017~2021년 진단된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5.9%로 1993~1995년 10.6%보다 5.3%포인트 높아졌지만 다른 암의 향상 정도(29.2%)보다 훨씬 낮다. 특히 수술 후 재발 확률이 70%가 넘고, 재발 환자 중 50% 정도는 2년 내 다시 발병한다.

췌장암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다양한 환경·유전 요인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는 흡연력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 흡연량(하루에 피운 담배 수×담배 피운 연수)과도 관계있다.

이 밖에 당뇨병(발병 원인이자 결과일 수 있음)·비만·만성 췌장염이 발병에 관련 있다. 과음하면 급·만성 췌장염이 생겨 췌장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육류·탄수화물 과다 섭취, 과다 열량, 비만, 화학물질(각종 용매제·휘발유와 관련 물질·살충제(DDT)·벤지딘·베타 타나프릴아민·석탄 발생 가스·방사선 노출 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채소류·비타민 등은 암 발생을 낮춘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유전성 췌장암(가족성 췌장암·가족 2명 이상 췌장암 진단받은 경우)이 전체 췌장암의 5~10%를 차지한다. 유전성 췌장암이 2명 이상 발생하면 암 발병 위험이 18배까지 증가하고, 3명 이상 생기면 암 발병 위험은 57배까지 높아진다.

유전성 췌장암으로 가장 잘 알려진 유전자는 BRCA2 변이이며, 가족성 췌장염(PRSS1 유전자 변이), 포이츠-예거(Peutz-Jegher)증후군(STK11 유전자 변이), 린치증후군(MLH1 유전자 변이) 등이 알려져 있다.

또한 췌장 관선세포 DNA에서 돌연변이가 급속히 증식해도 암이 생길 수 있는데, K-ras·ATK2 등 종양 유전자와 p53·p16·DPC4 종양 억제 유전자 변이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췌장암 의심 증상을 꼽자면.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70%)과 황달(50%)이다. 복통은 대개 복부 중간 위쪽(명치 부근)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해 등 쪽으로 통증이 퍼지지만 이것만으로 췌장암 진단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복통·등통증·황달·체중 감소·식욕부진·소화불량·설사·40세 이상에게서 당뇨병 발병 혹은 기존 당뇨병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도 비특이적일 때가 많아 증상으로 조기 진단하긴 매우 어렵다.

황달은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했을 때 담관을 침범해 나타난다. 하지만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서 암이 생기면 크게 악화할 때까지 대개 아무 증상이 없기에 황달이 생기면 암이 많이 퍼졌거나 수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췌장암 환자 중 수술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암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로 병변 크기, 주요 혈관(간동맥, 상장간막동맥, 간문맥, 상장간막정맥 등) 침범 정도를 확인한다. 양전자단층촬영(PET-CT) 검사로 원격 전이 여부도 확인한다. 내시경 및 내시경 초음파검사로 조직을 검사하고, 황달이 생기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담도 배액술(담도에 스텐트를 넣어 담즙이 원활히 흐르도록 만드는 수술)’을 한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했다면(췌장암의 75% 정도 해당) 머리 부분과 함께 십이지장·담관(담도)·담낭을 전반적으로 잘라내는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 수술)’을 시행한다.

[미주 한국일보 – 권대익 의학 전전]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이번 주 일요일 LA 마라톤 개최… 도심 주요 도로 대규모 통제

이번 주 일요일 열리는 2026 LA 마라톤으로 인해 로스앤젤레스 전역에서 여러 주요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Los Angeles Marathon 은 수천 ...

남가주 개스값 이번 주말 갤런당 5달러 돌파 가능…“연말엔 8달러까지 될수도…”

남가주의 개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올해 말까지 갤런당 8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남가주 평균 개스 ...

백악관 “이란 영공 장악 순조… 목표 달성에 4~6주 소요될 듯”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 전쟁 초 대비 90% 감소" 트럼프 "이란 실질 군사력 소멸"… 근거는 다소 부족 백악관이 4~6주 내로 미국이 ...

WP “러, 이란에 미군 표적 정보 제공 중”… 전쟁 간접 관여 정황

"정찰 위성 통해 군함·병력 위치 등 제공" 미·러 정부 당국은 구체적 논평 거부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내 미군을 공격하기 위한 ...

[사건플러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약물·발뺌 女사이코패스 전형 수법

女사이코패스 엄인숙·이은해와 유사 약물·독 사용해 무력화시킨 후 살해 사고로 위장 후 혐의 부인 수법도 동일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인 ...

“머리 위 미사일 아직도 생생…호텔선 한숨도 못자”

출발 지연 끝 12시간 걸려 韓 도착 가족과 함께 버스타고 오만 향하다 공항 열렸단 소식에 차돌려 겨우 탑승 두바이發 인천 ...

배우 이재룡 또 음주운전…지인 집 도주했다가 경찰 붙잡혀

적발 당시 면허정지 수준 만취 03년 음주운전 등 세 번째 물의 배우 이재룡(62)씨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운전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

캘리포니아 바닷가 ‘조류독감’ 경고… 코끼리 바다표범 첫 감염 확인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코끼리 바다표범이 처음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이 해변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가주 공중보건국은 최근 아뇨누에보 주립공원에서 ...

오리 배 갈랐더니 황금이 ‘우수수’… 中 농부 ‘횡재’ 사연 화제

'천수이강 방목' 오리 위장서 순금 10g 발견 "진흙과 함께 삼킨 금, 소화 안 되고 남은 듯" "강 위치 어디냐" "오리의 ...

미 재무 “금요일 밤, 이란에 최대 규모 폭격 작전” 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지 시간 금요일 밤에 이란에 최대 폭격이 이뤄질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현지 시간 6일 폭스 ...

유가 100달러 눈앞·美 고용쇼크…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덮치나

호르무즈 사태 장기화…유가 150불 가나 美 2월 일자리 9만개 급감 실업률 4.4% 소비 위축 우려…韓 수출 반도체·IT 타격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

“가주, 연 20만달러 벌어도 중산층”… 집값·생활비 ‘시름’

고소득·고비용 구조 고착 어바인 등 고물가 도시 ‘탑5’ 순자산은 27만달러 12위 미 남부 지역과 격차 확대 연 소득 20만달러. 전국적으로 ...

트레이더 조 냉동볶음밥 유리 조각 혼입 ‘리콜’

미국 내 한인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트레이더 조’의 냉동 볶음밥과 일부 냉동식품에서 유리 파편 혼입 가능성이 확인돼 대규모 리콜이 진행된다 ...

중동 하늘길 마비 ‘비상’… 발 묶인 여행객들 육로 탈출 ‘사투’

미·이란 무력충돌 7일째 전세기·차량 비용 폭등 한인 여행업계에도 여파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

운명의 한일전→오타니는 오타니로 맞서야 한다! “오늘만큼은 동경을 버리자”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상대의 실력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동경'이다. 지난 2023년 3월 열린 미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직전 일본 ...

스페인 매체 “이강인, 그리즈만 완벽한 대체자” AT마드리드 이적설 ‘재점화’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을 둘러싼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이적설이 그야말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겨울 이적은 무산됐지만 올여름 다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할 ...

“먹튀쇼 아닌..” 장성규, MBN 예능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입 열었다

방송인 장성규가 '위대한쇼: 태권'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장성규는 개인 SNS에 MBN '위대한쇼: 태권'의 한 뉴스 ...

박보검, ‘월드 스타’ 비 등장에 ‘입틀막’.. “10년 전 LA에서 만나” 추억 소환[보검매직컬]

박보검이 일일 알바생 비의 등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6일(한국시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보검 매직컬'에는 5일 차 이발소 영업에 나선 ...

“살해 협박, 스토킹 가해”..잔나비 최정훈, 칼 빼들었다

밴드 잔나비 최정훈이 악성 게시물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정훈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6일(한국시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한중을 통해 진행한 고소 ...

한가인, 전지현 아들 만나 깜짝 놀란 이유 “똑같이 생겨”

배우 한가인이 키즈카페에서 전지현 모자를 만난 일화를 밝혔다. 5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는 '인생 첫 지하철 타고 심부름 가는 한가인 ...

‘장동건♥’ 고소영, 집 현관서 자도 되겠어..초호화 아파트 ‘깜짝’

배우 고소영이 집 일부분을 공개했다. 고소영은 6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탈탈 털어봅니다! 고소영 신발 털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

‘왕과 사는 남자’가 소환한 ‘단종애사’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에서 춘원 이광수만큼 논란이 많은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가 쓴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은 전근대적인 서사문학의 문법을 바꾼 걸작으로 ...

“AI시대 진짜·가짜 구별 중요···디지털보다 아날로그 교육 먼저”

인공지능(AI)은 과연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올해 초 AI 챗봇 프로그램들이 마치 사람처럼 자신의 의식, 종교 등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으로 ...

“Legend Forever! 베이비복스, K-POP 원조여신의 귀환”

K-POP 1 세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걸그룹 베이비복스(Baby V.O.X)가 오는 4 월 25 일(토) 오후 7 시 캘리포니아 테메큘라의 페창가 리조트 ...

뉴욕 증시, 유가 급등·고용 위축에 동반 하락 마감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동반 하락 마감했습니다 ...

가짜가 판치는 세상 [라디오서울 칼럼-이런생각,저런생각]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한때 인기 히트가요가 외국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큰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가수 전인권이 불러 큰 사랑을 ...

91번 프리웨이 서행, 트럭 전복 뒤 화재…차량 전소

오늘 오전 91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한 뒤 트럭 한 대가 전복되면서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이 ...

미·이스라엘 vs 이란 전쟁 7일차, 트럼프 ‘무조건 항복’ 요구…레바논 30만 명 피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 외에는 어떤 협상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

[인터뷰] ‘휴민트’ 감독 류승완의 원칙

'휴민트'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 박스오피스 2위 안착 "장항준 감독 잘 돼서 좋아" "아쉬움도 미련도 없어" '휴민트' 향한 애정 류승완 감독에게는 ...

이번 일요일 ‘서머타임’시작, 새벽 2시를 3시로…

올해 일광절약시간제(일명 서머타임)가 오는 일요일인 8일부터 실시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일요일인 8일 새벽 2시가 3시로 1시간 더 빨라진다. 서머타임이 시행되면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