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도까지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 이란 전쟁 확대일로

Large plume of black smoke rises from the fuel storage area at King Khalid International Airport, in Riyadh, Saudi Arabia, September 19, 2026. Picture taken with a mobile phone. REUTERS/Stringer

리야드 첫 공습경보, 항공편 결항
후티 “민감시설·아람코 대상 공격”
튀르키예, 군사 개입 가능성 시사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자국 정부 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까지 공격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일으킨 대(對)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현지시간으로 18일 밤부터 19일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7월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리야드에 발령된 첫 경보다.

실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항공기 이동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운항 차질지수가 최고 수준인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러 항공편의 결항 및 장시간 지연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더불어 공항 인근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연료탱크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후티의 소행이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대변인은 19일 오후 성명을 내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에 두 차례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확인했다.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 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 소재 아람코 시설을 각각 겨냥했다”며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의 군사력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2015년부터 후티와 맞서는 정부 편에서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후티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공군이 토요일(19일) 새벽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홍해 및 사우디·예멘 접경은 미국·이란 전쟁의 제2 전선이다. 유가 상승을 부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통해 대미(對美) 협상 지렛대를 확보한 이란을 벤치마킹해 후티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에 나선 데 이어 본토 공격까지 감행하며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대사우디 공격 범위는 이슬람 성지 메카, 사우디 제2 도시 제다에 이어 리야드까지 확장됐다. 이에 사우디도 예멘 타이즈주(州)와 하자주 등의 반군 진지, 통신 시설을 잇달아 공습하며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2022년 휴전 협정 이후 소강 상태를 유지하던 예멘 내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 상태다.

주변국도 긴장하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후티 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에 일부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파키스탄과 체결한 3자 방위 협정 틀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미국·이란 전쟁에 휘말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교전 종식을 위한 제안들을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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