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vs 니티아 라만, 홈리스 넘어 ‘자동차 도시 존폐’ 놓고 격돌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가 현직 캐런 배스 시장의 불안한 선두와 시의원 니티아 라만의 추격 구도로 결선(11월 3일)을 앞두고 있다.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배스 34.3%, 라만 29.0%로 현직 시장이 결선에 가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UC버클리 정부연구소·LA타임스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라만 39%, 배스 28%, 미결정 33%로 배스 시장이 두 자릿수 뒤지는 결과가 나오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표면적 쟁점은 4만5천명 노숙자 문제다.
배스 시장은 ‘Inside Safe’를 통해 노숙자 17.5% 감소를 성과로 내세우지만, 유권자 체감은 낮다.
전문가들은 실패가 예견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정신질환·약물치료 서비스는 LA카운티, 복지 예산은 캘리포니아 주, 주택 바우처는 연방 정부가 쥐고 있어 시장은 모텔 임대에 머물 수밖에 없고, 연방 법원의 Martin v. Boise 판결로 셸터가 없으면 거리 노숙을 단속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라만 후보가 변수다. 도시계획가 출신에 민주적사회주의자(DSA-LA) 지지를 받는 라만은 “올림픽 전까지 텐트 절반 감축, 첫 임기 내 전원 실내 주거 제공”을 공약했다.
공급 확대를 위해 대중교통 역세권 단독주택지에 ‘Gentle Density’ 형태의 다세대 주택을 허용하고, 고가 주택 거래세인 ULA(Mansion Tax)를 신축 다세대에는 15년간 면제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가장 큰 파장은 ‘반 자동차 정책’이다.
라만은 재임 기간 4차선을 2차선+자전거·버스전용차로로 바꾸는 ‘Road Diet’, 신축 건물 주차장 의무 폐지를 추진해왔다.
기후 위기 대응과 교통사고 사망자(연 300명 이상, 60%가 보행자) 감소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2028 LA 올림픽 조직위가 ‘차 없는 올림픽’을 선언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LA는 뉴욕이 아니다. LA는 1920년대 Pacific Electric 전차 시스템을 철거하고 10개 프리웨이를 깐 이후 100년간 법으로 자동차 중심 도시를 설계한 도시다. 현재 85% 이상이 자동차에 의존한다. 특히 한인타운(90005)을 비롯한 자영업 밀집 지역에서는 차가 곧 생계 수단이다.
우버·도어대시 등 긱 이코노미, 2시간 버스 거리를 25분으로 줄이는 출퇴근, 저렴한 외곽 주택 거주가 모두 차에 달려 있다.
한 한인 주민(60대, K타운 거주)은 “LA에서 차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방어수단”이라고 말했다. 밤늦은 귀가 시 안전, 1월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대피 수단, 인캠프먼트가 있는 인도를 피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바로 자동차라는 것이다.
배스 시장은 이 지점을 의식해 “커뮤니티 동의 없는 자전거도로 확대는 없다”며 속도 조절론을 펴고, 라만은 “동의를 기다리다가는 100년이 더 걸린다”며 시장이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결선은 홈리스 해법을 넘어 “100년간 자동차로 만든 LA를 계속 자동차 도시로 둘 것인가”에 대한 주민투표가 되고 있다. 한쪽은 기존 시스템의 효율적 관리, 다른 한쪽은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실험을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