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도 장담 못해
공사는 99% 끝났지만
책임·비용 분쟁 지속
극심한 교통혼잡 계속
LA 국제공항(LAX)의 극심한 차량 정체를 해소할 핵심 교통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피플무버’ 자동화 전철의 개통이 또다시 미뤄졌다. 시공업체는 내년 1월6일 승객 운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지연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인정해 실제 개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33억 달러가 투입된 2.25마일 길이의 피플무버는 당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다. 이후 올해 월드컵 이전 개통이 추진됐지만 무산됐고, 최근에는 올해 가을 운행이 목표였다. 그러나 또다시 일정이 늦춰지면서 LAX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시공 컨소시엄인 LINXS는 지난 16일 제출한 공시에서 프로젝트 최종 기한은 12월8일이지만 추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승객 운송을 시작하려면 열차와 선로, 신호 시스템 등에 대한 30일 연속 무사고 시험운행을 완료하고 독립적인 검토와 LA 공항공사(LAWA)의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LA시 수도전력국(LADWP)과의 전력 관련 협약도 마무리돼야 한다.
LAWA는 안전성을 이유로 충분한 시험 없이는 개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동화 공항 교통시설은 장기간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선로와 신호, 차량을 종합적으로 시험하는 것이 업계의 표준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공사가 거의 끝났는데도 LAWA와 시공업체 사이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프로젝트가 약 99% 완공된 것으로 평가했지만, 공사 일정과 추가 비용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진행을 사실상 멈춰 세웠다고 지적했다.
LINXS는 지난 7월 LA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LAWA가 공사 지연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고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를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LA 카운티 대배심은 앞서 지연과 관련된 문제의 상당 부분이 공사업체 측에 있다고 판단했다. 양측의 책임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일정뿐 아니라 사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8일 최종 기한을 넘길 경우 LAWA가 현재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종료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업이 사실상 완공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과 협력해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플무버가 개통되면 터미널과 주차장·렌터카 시설, 그리고 에비에이션 불러바드의 LAX/메트로 교통센터를 연결하게 된다. 터미널 앞 ‘말발굽’ 형태 도로에 집중된 차량을 분산시키고 메트로와 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러나 개통이 늦어지면서 LAX의 차량 중심 접근 방식도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28년 올림픽을 앞두고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플무버가 당초 계획했던 교통 분산 효과를 언제부터 실제로 제공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과제로 남게 됐다.
피치 레이팅스는 최근 피플무버 사업의 12억 달러 규모 선순위 채권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시공업체가 제시한 내년 1월6일 역시 “추가 지연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고 명시한 만큼, LAX 이용객들은 당분간 극심한 공항 내 교통혼잡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