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11%p 격차’는 우연이 아니다… 데이터로 본 여론 조사..

Los Angeles Mayor Karen Bass attends the opening night celebration for the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ahead of its public opening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September 19, 2026. REUTERS/Daniel Cole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 판세가 뒤집혔다. UC버클리·LA타임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니티아 라만 시의원이 39%로 현직 카렌 배스 시장 28%를 11%p 차이로 앞선 것은 단순한 오차범위가 아닌, 구조적인 한계가 통계로 드러난 결과다.

1. 33% 부동층이 보내는 경고 – Inside Safe의 실패

이번 조사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33%의 부동층이다. 특히 6월 예비선거에서 스펜서 프랫을 찍었던 유권자의 63%가 아직도 미결정이다. 이들은 기존 정치에 분노한 유권자들이다.

왜 배스를 떠나고 있는가. 답은 배스표 노숙자 정책 ‘인사이드 세이프’ 성적이 보여준다. 호텔·모텔에 임시로 옮기는 데 수천 달러의 혈세를 쏟아부었지만, 영구 주택 정착률은 공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거리는 잠시 깨끗해 보이지만, 한인타운과 스키드로우 상인들이 증언하듯 텐트는 다른 블록으로 옮겨갈 뿐이다. 복지가 아닌 도시계획의 문제인데, 간호사·복지 행정 출신의 시각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 팰리세이즈 산불이 드러낸 행정 능력의 차이

1월 팰리세이즈 산불은 결정타였다. 위기 순간 시장은 해외에 있었고, 소방 예산 삭감 논란과 물 부족 사태가 동시에 터졌다. 400만 도시의 컨트롤타워가 아닌, 작은 클리닉을 운영하듯 부서간 엇박자를 조율하지 못한 장면이다.

이는 배스 시장의 경력 한계와 연결된다. 사람을 돌보는 데는 진심이지만, 15개 부서와 99개 노조, 130억 달러 예산이 얽힌 거대 시스템을 설계하고 뜯어고치는 일은 전혀 다른 능력이다.

반면 라만은 MIT 도시계획 석사 출신이다. 시의원 4년간 그가 밀어붙인 것은 복지 프로그램이 아니라 상업용 건물의 주택 전환 조례, 100% 저소득층 아파트 인허가였다. 도시의 법과 설계도를 바꾸는 방식이다. 행정 경험은 부족하지만, 방향은 맞다는 상상이 유권자들에게 먹히는 이유다.

3. 숫자가 말하는 돈과 조직력

데이터는 이미 라만 쪽으로 기울고 있다.

모금액은 두 후보 모두 약 250만 달러로 동일하지만, 실탄은 다르다. 라만이 쓸 수 있는 현금은 190만 달러, 배스는 120만 달러다. 라만이 70만 달러를 더 가지고 최종 37일을 맞는다. LA처럼 미디어 비용이 비싼 도시에서 이는 치명적이다.

더욱이 한인타운의 길 수리처럼 뒤늦게 시작한 ‘보여주기식 행정’은 오히려 역풍이다. 지난 10년간 팽개쳐졌던 도로 파임과 보도 파손을 선거 한 달 앞두고 수리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는 반성과 변화가 아닌 선거용 이벤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론은 명확하다. 39% 대 28%라는 숫자는 라만이 잘해서라기보다, 배스 시정이 가진 복지 행정의 한계, 위기관리 실패, 기반시설 방치라는 3가지 구조적 문제가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33%의 부동층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 LA 유권자들은 ‘따뜻한 관리자’가 아닌 ‘도시를 설계할 엔지니어’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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