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고지방식 먹인 수컷 생쥐
불안 유사 행동, 섭식량 함께 증가
뇌 일부 억제하자 두 행동 다 완화
“비만-불안장애 연관성 이해 단서”
기름진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불안 유사 행동’과 과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람에게도 비만과 불안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대사 상태와 감정·식욕을 잇는 구체적인 뇌 기전은 그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류쉐성 중국 안후이의대 제1부속병원 교수 연구팀이 이달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고지방식을 먹인 수컷 생쥐에서 불안 유사 행동과 섭식량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욕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뇌 영역인 시상하부에 주목했다. 고지방식을 먹은 생쥐는 일반 사료를 먹은 생쥐보다 시상하부 신경회로의 활동이 강해졌고, 먹이를 섭취할 때도 이 회로가 더 활발하게 작동했다.
연구팀이 이 신경회로의 활동을 억제하자 고지방식을 먹은 생쥐의 불안 유사 행동이 줄었고, 과도하게 먹는 행동도 완화했다. 같은 뇌 회로가 두 행동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는 점을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불안과 과식이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조절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이 회로의 일부 작용만 차단했을 때는 과식은 줄었지만 불안 유사 행동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지방식에 노출된 생쥐가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연구팀이 불안 행동 정도에 따라 생쥐를 나눠 분석한 결과, 불안 유사 행동이 두드러진 생쥐에서 먹이 섭취량과 체중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더 많이 선택하거나 고지방 식사가 이후 섭취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돼왔다. 다만 고지방 식사와 불안 사이의 관계는 일관되게 확인되진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만성적인 고지방식 환경에서 불안 관련 행동과 섭식이 어떻게 함께 조절되는지를 이해하는 하나의 틀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