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과제 0점 탓에 아쉬운 은메달 획득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이도현이 첫 과제 ‘0점’이라는 최악의 출발에도 뒷심을 발휘해 극적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현은 30일 일본 나고야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에서 49.7점을 기록해 74.5점을 기록한 1위 안라쿠 소라토(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44.9점의 나라사키 도모아(일본)다.
이로써 이도현은 2023년 항저우 대회 콤바인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섰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이 종목에서 복수의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는 이도현이 유일하다.
다만 항저우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라이벌’ 안라쿠에게 정상을 내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승 진출자 8명 중 마지막 순서로 벽에 붙은 이도현은 1번 과제에서 0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시작과 동시에 경기 흐름이 크게 꼬였지만 이도현은 실망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2번 과제에서 한 차례 추락 뒤 완등해 24.9점을 챙겼고, 3번 과제에서도 두 번의 실패를 딛고 톱을 잡아 24.8점을 보탰다. 3번 과제를 풀어낸 선수는 이도현과 안라쿠 둘뿐이었다.
메달 색깔을 결정 지은 건 4번 과제였다. 먼저 등반한 안라쿠가 존도 밟지 못해 0점에 그치면서 역전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도현 역시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4번 과제를 완등한 선수는 8명 중 아무도 없었다. 이도현은 10월 3일 리드 결승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이도현과 함께 출전한 천종원은 1, 2, 3번 과제에서 각각 10점씩을 받으면서 총점 30점 5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볼더링과 리드가 합쳐진 콤바인 남자부 초대 금메달리스트인 천종원은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천종원은 이도현과 달리 리드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