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盧, 피아제 안 받았다는 건 거짓말”…민주 “악마가 따로 없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조계원 “‘공소권 없음’ 종결…유족에 사과해야”
한동훈 “자신있으면 사자명예훼손 고발하라”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확정된 법원 판단이 없는 사안을 사실로 단정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 의원은 “3억 피아제 시계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맞받았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구속영장은 청구되지 않았다. 서거 뒤인 6월 12일 대검 중수부는 공소권 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았다. 기소된 가족은 없다. 노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는데, 악의적인 ‘논두렁 시계’ 피의사실 공표로 죽음으로 몰아갔다”면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의원을 향해 “법원의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검사 출신이 수사 단계의 혐의를 팩트라 부른다. 악마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팩트 타령하는 한 의원은 본인의 딸 입시 의혹엔 왜 침묵하느냐”며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가족 명의 의혹, 검찰 캐비닛의 수사 자료를 유출한 공무상 비밀누설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명예훼손 등 본인과 가족에 대한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에 나와 팩트로 답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본인 범죄 수사나 달게 받으라”고 몰아붙였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공권력 왜곡의 상징과도 같은 한동훈 의원은 어찌 그리 뻔뻔하고 비열한가”라며 “돌아가신 분이니 맘대로 욕보여도 된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럼 한 의원 당신의 핸드폰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라. 그리고 12·3 불법 내란 직후 한덕수와 함께 권력을 찬탈하려고 했던 과정도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또 “세 치 혀로 흥한 자는 세 치 혀로 망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돌아가신 분을 욕보이는 패륜적 행태는 당장 그만두시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 대변인의 논평을 공유하며 “민주당 공식 입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 두 개, 수십억 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진짜 ‘안 받았다’는 것이냐”며 “안 받았다는 민주당 공식 입장은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그 말에 자신 있으면 저를 사자명예훼손죄로 고발해 보시라. 그러면 당신들이 무고죄로 처벌받을 것이다. 제 말이 팩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을 향한 별도의 글도 올렸다. 한 의원은 “20년 가까이 국민을 상대로 해온 ‘노무현 피해자 신화’ 가스라이팅 집어치우고, ‘받았나 안 받았나’ 이것만 말하면 된다. 윤 의원 당신도 알잖아요. 받은 거”라고 했다.

또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들과 수십억 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받은 것은 맞지만 계속 조작 수사 피해자인 척하고 싶다는 거예요? 후자지요?”라고 반문한 뒤 “그런데 윤건영 의원, 제 휴대폰에 저런 내용이 나와요? 그럴 리가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방은 한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 내일부터 지옥문이 열린다’ 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거론하면서 촉발됐다. 한 의원은 토론회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돈을 받고 수사받은 것은 모두 ‘악마 검찰’의 조작이라고 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작 수사 피해자 신화’를 만들고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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