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 오르면 뇌동맥류 파열 위험 0.5% 낮아져
파열 환자 약 30% 병원 치료 전 사망
비파열성은 대부분 무증상…검진 중 발견
가족력 살피고 고혈압 관리·금연해야
이전보다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뇌동맥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관벽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손상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낮을수록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지주막하출혈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11~2014년 환자 2만1,407명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기온이 1도 높아질 때 발생 위험은 약 0.5% 낮아졌다.
국내 인구의 약 1~5%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둘러싼 공간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30%가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사망하며,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도 심각한 장애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열 시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이다. 오심이나 구토,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파열 전 발견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뇌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 뇌조직이나 신경을 압박하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나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시야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모두 곧바로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와 뇌동맥류가 생긴 위치, 모양, 개수와 크기 등을 살펴 파열 위험과 치료에 따른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한다.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면, 클립결찰술 또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한다. 클립결찰술은 머리를 열어 뇌동맥류로 혈액이 들어가는 부위를 금속 클립으로 막는 방식이다. 코일색전술은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뇌동맥류까지 넣은 뒤 내부에 미세한 금속 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다.
예방을 위해선 가족력을 살피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은 뇌동맥류가 유전질환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 발병자가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들도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도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