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에 560억달러 보상안’ 투표에 반대 권고 잇달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총 560억달러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인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최고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날 테슬라 주주들에게 CEO 보상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SS는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는 보상 규모가 “여전히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2018년과 이후 제기된 우려가 충분히 경감되지 않았으며, 특히 이사회가 이번 투표에서 주주들에게 사실상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옵션만 제공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짚었다.

아울러 ISS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엑스(X, 옛 트위터), xAI 등 다른 여러 사업을 경영하는 것을 지적하며 “이 보상안은 여러 면에서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주들의 이익에 집중하게 하려는 이사회의 근원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도 같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ISS와 글래스 루이스 같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특히 패시브 펀드를 운용하며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블랙록이나 뱅가드 같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모두 2018년 처음 이 보상안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을 당시에도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당시 주주들의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의사 결정을 위해 자체 실사 팀을 운영해 이들의 조사 내용을 근거로 투표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된 바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추후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이후 테슬라 이사회의 로빈 덴홀름 의장은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해 왔으며, 이사회는 주주 위임장 확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을 고용해 찬성표를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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