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누가 더 많이?

샌디에고에서 사람들이 모여 대선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대선 TV토론] “트럼프 30번, 바이든 9번”…’팩트체크’에 걸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주요 현안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이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두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미국 언론의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CNN 방송의 팩트 체크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중 30번 넘게 거짓 발언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최소 9번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경제 문제에서 각자 재임 기간 성과를 내세웠지만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주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은 “흑인의 실업률이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맥락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도 그랬지만 흑인 노동자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바이든 재임 기간 일자리는 모두 팬데믹 이후에 ‘회복'(bounceback)된 일자리”라며 바이든을 깎아내렸다. CNN은 이 주장에 대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트럼프 재임 때인 2020년 3∼4월 미국에서 약 2천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바이든 재임 기간 중인 2022년 6월 일자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했고, 이후 약 620만개가 늘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 트럼프가 “그(바이든)가 세금을 4배로 올리길 원한다”고 말하자 NYT는 “바이든이 고소득층과 기업에 대한 일부 세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세금을 4배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처방 약 가격을 인슐린 주사의 경우 15달러로 낮췄고, 내년부터 노인은 약값을 200달러 이상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서는 CNN이 “틀렸다”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처방 약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소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라 메디케어 가입자는 인슐린 처방 한 건당 한 달에 35달러 이상을 지불하지 않고, 2025년부터 노인과 장애인은 구매한 의약품에 대해 연간 2천달러 이상 부담하지 않는다.

◇ 트럼프 “내 재임 기간 가장 안전”…바이든 “트럼프, 살균제로 코로나 치료 주장”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민, 국경, 낙태 문제와 관련해선 주로 트럼프 발언이 팩트 체크 검증에 걸렸다.

트럼프가 “내 재임 기간 미국 국경은 가장 안전했다”고 주장하자 NBC 방송은 “거짓”이라며 관련 통계를 제시했다. NB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힌 2019년 약 86만 건의 불법 국경 통과가 있었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때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바이든이 수백만 명의 범죄자들의 미국 내 입국을 허용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도 NBC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NBC는 “내 임기 중 테러는 없었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거짓이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NBC에 따르면 2017년 10월(8명 사망·12명 부상)과 12월(4명 부상) 뉴욕에서 IS(이슬람국가) 소행의 두 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모든 사람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개별 주에서 낙태 정책을 세우기를 원했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호되기를 희망했었다”며 트럼프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운영하는” 일부 주에서 출생 후 아기들을 죽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허튼소리(nonsense)’라고 CNN은 일축했다.

“코로나19 당시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팔에 살균제를 조금 주입하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는 바이든의 주장에 대해서는 CNN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2020년 4월 언론 브리핑에서 과학자들이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미국인들에게 조언한 적은 없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 트럼프 “유럽, 수천억달러 내놓게 했다”…바이든 “트럼프, 프랑스 미군 묘지 방문 취소”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워온 트럼프의 외교, 무역 정책 관련 발언들도 검증받았다.

트럼프가 “나는 그들에게 수천억 달러를 내놓게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가장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하자 NYT는 “맥락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는 유럽의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것을 재임 기간 기본 방향으로 삼았고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방위비 지출이 늘었다”며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는 더 많은 국가가 방위비 지출을 늘렸다. 바이든 행정부도 더 많은 유럽의 (방위비) 지출을 압박했지만, 지출의 많은 부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결과였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다’,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재임 기간 이란은 하마스나 테러를 위한 돈이 없었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제1차 세계 대전 묘지에 가기를 거부했다. 그는 그들이 ‘패배자이고 호구(suckers)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는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선 NBC가 사실이라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자율주행 택시에 처음 탔던 날 — 낯선 미래를 받아들이는 순간들

[이지효 교수의 한국사람 사는 이야기] 처음 자율주행 택시에 탔던 날을 기억합니다. 막상 ‘운전자가 없는 차’ 앞에 서니 묘한 긴장감이 올라왔고, ...

“엡스타인 그림자에도 물러서지 않는다”… 케이시 와서먼, 에이전시 매각 뒤에도 ‘LA올림픽 사수’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미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재벌 케이시 와서먼이 결국 자신의 에이전시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연방 법무부가 ...

LA 민주사회주의자들, ‘주택 탈상품화’ 계획이란?

로스앤젤레스 진보 진영과 민주사회주의자들(DSA-LA)이 추진하는 주택 정책 구상이, 보수진영으로부터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주의적 주택 몰수 계획”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

“정치쇼는 강하지만 실무는 빵점”… 뉴욕 초짜 시장 맘다니, 한파 대응 논란

뉴욕시의 첫 무슬림 시장으로 주목받은 조흐란 맘다니 시장이 취임 한 달 만에 혹한 대응 부실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

“이제야 엡스타인과 손절? 정치인들의 ‘면피용 도덕성 쇼’”

한때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측근들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는 데 주저가 없던 미국 정치인들이, 엡스타인 관련 문건이 추가로 공개되고 여론이 들끓자 ...

[속보]이란 지지 ‘글로벌 행동의 날’…수천 명, LA 다운타운 뒤덮어..

2월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웨스트 2번가 519번지 일대에는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

LA 시장실, 팔리세이즈·라크먼 화재 ‘입막음 논란’…선거 앞두고 신뢰도 직격탄?

시장 선거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팔리세이즈와 라크먼 화재를 둘러싼 카렌 배스 시장실의 소방국 언론 대응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

불법거리 점령 중 총격…LA 도심서 남성 목·턱 맞고 중상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불법 스트리트 테이크오버(거리 점령)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오늘 새벽 1시 15분쯤 18번가와 메인 ...

“트럼프는 떠날 것” 유럽 가서 일격 날린 美 대권 잠룡 [지금이뉴스]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미 정치 매체 ...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 피겨 코치 총격 살해…가석방 중 도주범의 잔혹 범행

28살 피겨 스케이팅 코치, 샘 라인한 씨가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키스 브라운, 1급 살인과 무장강도 등 여러 중범죄 혐의로 ...

‘몰아서 자기’는 오히려 ‘독’… “평소보다 2시간만 늦게 일어나세요”

연휴는 몰아 잘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무작정 늘린 잠은 오히려 피로 불러와 기상 시간 2시간 넘게 늦추진 말아야 오랜만에 ...

쇼트트랙 황대헌, 올림픽 1,500m 은메달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황대헌(27·강원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

“대학 교제 읽기 힘드네”… 입학 전 체계적 읽기 습관 들여야

소설 한권 완독으로 독서 체력 자신에게 맞는 독서 환경 찾기 시간표에 독서 일정 포함하기 전략과 목적을 갖고 읽기 대학 입학 ...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우드 톤’ 등 자연적 색감↑ 넓은 워크인 샤워 룸↑ ‘올 화이트’ 인테리어↓ 빽빽한 상부 캐비닛↓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3년만에 최저 ...

정은채♥김충재, 공개 열애 3년차에 럽스타그램..박수에 하트로 애정

배우 정은채와 미술작가 김충재가 변함없는 애정 전선을 자랑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김충재는 개인 SNS에 "글로벌 아트워크 프로젝트의 작가로 선정되어 이번 프로젝트를 ...

‘챗GPT 저격’ 수퍼볼 광고한 클로드, 이용자 11% 급증

챗GPT의 광고 도입을 풍자하는 광고를 내보낸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미 CNBC와 IT 전문매체 ...

띠별로 보는 주간 운세 2월 10일 – 2월 23일 [지윤 철학원]

쥐띠 이정표를 찾도록 운수: 살아가는 데에 길이 많지만 수많은 길 중에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오직 한 길뿐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

컬버시티 웨스트필드 몰 외부서 총격… 남성 1명 사망, 용의자 도주

13일 금요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컬버시티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몰 외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총격은 오후 ...

차준환 한국 역사 쓴 날… ‘부모 잃은 비극’ 피겨 스타, 감동의 올림픽 데뷔전 “어머니, 아버지 위한 무대였다” [밀라노 올림픽]

하늘로 떠난 부모님과 약속을 끝내 지켰다. 비행기 참사로 부모이자 스승을 한꺼번에 잃었던 막심 나우모프(25·미국)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미소와 함께 ...

‘한국 아시안컵 완패’ 악몽 주역, 이강인의 PSG까지 무너뜨렸다… ‘리그 우승 실패 위기’ 비상

이강인(25)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망(PSG)의 우승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원정에서 뼈아픈 완패를 당하며 크게 미끄러졌다. PSG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르크에서 ...

1181일 걸렸다.. “116억 횡령” 박수홍 친형 최종 결론은?

2022년 11월 21일(이하 한국시간) 1심 첫 공판 이후 1181일 만에 나오게 될 진짜 최종 결론이다. 방송인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

“아미 사랑 얼마나 큰지..” 방탄소년단, 한국 아티스트 최초 15개 국가·지역 패션지 커버 동시 장식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5개 국가/지역 패션지 커버를 장식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패션 잡지 GQ ...

56억 잃고도 다시 투자..조영구 “내 인생 올인” 충격 고백

주식 투자와 사기로 56억원을 잃었던 방송인 조영구가 파크골프 사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조영구는 14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를 통해 공개된 '필승! 그리 ...

[한국정가] 차기 권력 삼국지…정청래·김민석·조국 향배는?

최근 범여권에서 불거진 합당 내홍의 본질을 두고, 차기 권력을 둘러싼 이른바 ‘넥스트 이재명’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현시점 여권의 ...

미국서 홍역 급증…백신 접종률 하락 속 ‘청정국 지위’ 위협

“이러다 후진국 될라”…접촉만 해도 90% 감염, 33년 만에 최악 맞은 미국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며 ...

벽. 잠들지 않은 자들은 무덤에 있다 [김준철 시인의 시가 있는 radioseoul1650.com]

밤이었다 아니, 그건 새벽으로 가는 긴 터널이었다 그 안에는 죽음을 찾는 나비들의 비명이 있고, 터널 벽으로는 비가 내린다 터널에는 사람들이 ...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존경’의 의미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클래스]

우리는 자녀에게 존경받기를 원합니다. 어쩌면 부모라면 마땅히 자녀에게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존경’이 무엇인지 깊이 ...

떡 먹다 ‘컥’ 설 명절 기도 막힘 사고…시니어 각별한 주의 필요

설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가족과 함께 떡과 각종 음식을 푸짐하게 나누는 시기이지만, 이로 인한 음식물 기도 막힘 사고가 빈번해 각별한 ...

최정상 오른 최가온이 말한 아쉬움… “지금의 나보다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18·세화여고)이 세계 최정상에 올랐음에도 "최고의 런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

[주말화제] 젠슨 황 ‘치맥 회동’ 숨은 주인공은? 기도하며 소맥 탄 바로 이 직원…

"세 분(젠슨 황·이재용·정의선)이 첫 잔으로 경쟁사 맥주를 마셔서 너무 아쉬웠는데, 둘째 잔부터 옆 테이블 '소맥타워'를 이용해 소맥(소주+맥주)을 얻어 드시는 것을 보고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