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토론 후 첫 유세…공세 높이며 선거운동 ‘리셋’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다2024.6.27[로이터]

‘후보교체론’ 직면한 바이든 “옛날처럼 토론 못 하지만 11월 대선 이길 것”

트럼프 “바보 같은 조가 가장 인기, 사퇴않을 것”…대체자 후보엔 “깜냥 안돼”

오는 11월 대선에서 4년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TV 토론 다음 날인 28일 각각 선거유세를 재개,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TV토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졸전으로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교체론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전날과는 전혀 다른, 활력에 찬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며 중도하차 요구를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승리에 고무된 듯 의기양양한 태도로 바이든 대통령을 ‘나라 망친 사람’, ‘바보 같은 조’ 등으로 맹비난했고, 후보사퇴론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11월 대선 승리를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실내 유세에 임해 “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오직 하나의 이유로 왔다”면서 “나는 11월(대선)에 이 주에서 이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며 당 안팎의 후보교체론을 거부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TV토론 대한 혹평을 의식한 듯 “나는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옛날만큼 술술 말하지 못하고, 과거만큼 토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인정한 뒤 “그러나 나는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 알고, 잘못된 일과 옳은 일을 구별할 줄 알고, 이 일(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지, 어떻게 완수할지를 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노타이에 셔츠 단추를 2개 푼 채 연설에 임했고, 연설 도중에 불끈 주먹을 쥐거나 잇달아 목소리를 높이며 열정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우리는 그 사람(트럼프)과 달리,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들에게 맞설 것이다. 미국은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도'(No one)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사자후를 토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유죄 받은 중죄인”, “길고양이 수준의 도덕성” 등을 재차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하면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투표'(VOTE)라는 글자가 여러 개 새겨진 원피스를 입고 연단에 올라 “어젯밤 토론 무대에서 진실성과 인격을 갖춘 대통령 조 바이든은 진실을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구하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나선 대규모 옥외유세에서 “바보 같은 조 바이든은 한 주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론 준비를 위해 사용했는데, 너무나도 열심히 공부한 나머지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퍼포먼스를 조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후보교체론도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어젯밤 토론을 보고 바이든이 물러나야 된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그들이 언급하는 어느 민주당 후보보다 여론 지지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하차할 경우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그는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은 주지사로도 출마하기 어려운 인물이고,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는 아예 논외 인사”라며 “미셸 오바마도 거론하는데 그녀 역시 여론조사가 끔찍하다. 바보 같은 조가 제일 인기 있다”고 조소했다.

이어 “문제는 바이든 개인의 쇠퇴가 아니라 그의 정책 실패”라며 “11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바이든에게 해고를 외치고, 당신은 최악의 대통령이었다고 내몰 것이다. 바이든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를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을 전방위에서 공격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거론하며 “바이든은 그들을 한 번도 압도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국제적 망신이고, 세계의 지도자들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남부국경의 불법이민문제를 거론, “내가 고쳐놓은 국경을 그는 완전히 망쳐놓았다”며 “베네수엘라의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몰려와 베네수엘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됐다”며 수위를 넘어서는 ‘과장’ 발언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여름철 ‘이것’ 잘못 만졌다가 “아이고 배야”…설사에 구토까지, 뭐길래?

118년만에 전례없는 ‘7월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사, 구토, 복통 등을 동반한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9일 ...

민주당, 94억 달러 예산삭감안 통과 시 정부 셧다운 경고

"공화당, 공영방송·국제원조 예산 대폭 삭감…슈머 '초강수' 예고 #미국정치 #예산삭감 #정부셧다운 #공화당 #민주당 #트럼프 #공영방송 #국제원조 #미국의회 #정치갈등 미국 연방의회가 2026회계연도 ...

핵세스 , 독단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기습 중단’…

“펜타곤의 독단, 백악관과 의회 충격”, 펜타곤의 일방적 결정, 트럼프도 몰랐다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가 백악관과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

전자담배 12살부터 피운 20대 청년,폐는 이미 70대였다…

12세부터 전자담배를 피워온 미국 청년이 24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70대 노인 수준의 폐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자담배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해고 직원에 “AI로 감정 관리” 조언…거센 역풍

9,000명 대규모 해고 직후 "챗봇 상담" 권유…직원·업계 "무감각·무책임" 비판 #마이크로소프트 #AI논란 #대규모해고 #챗봇상담 #직원존중 #게임산업 #AI투자 #노동자권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약 ...

배스 시장 ” 이민 단속에 법적 대응할것 “

배스 시장과 LA 시 검사장 8일 기자회견 열고 타도시와 연대해 연방 이민 단속에 법적 대응 방침 발표 캐런 배스 엘에이 ...

[시니어 라이프]시니어 재정 교실: 트럼프 감세정책 완전 정복

오늘의 수업 목표 "새로운 세금 혜택, 우리 지갑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첫 번째 시간: 정책 이해하기 선물 상자를 열어보자! 트럼프 ...
"히스패닉 지원 대학 그랜트는 위헌" 소송, UC 빨간 불

“히스패닉 지원 대학 그랜트는 위헌” 소송, UC 빨간 불

대학 학부생중 라티노 학생들의 비율이 25퍼센트를 넘으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제도가 위헌이라며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대입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 ...

앗! 버스에 단속 카메라가… 293불 ‘벌금 폭탄’

LA 메트로 버스 장착 AI 무인카메라 확대 잠시 정차했다 찍혀 집으로 티켓 날아와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역 등서 속출 LA 거주 ...

맥아더팍서 군 동원 이민단속… “공포 분위기”

중무장 군인·요원 100여명한때 시위대 대치 일촉즉발 ‘이민사회 공포 조성’ 비판배스 LA시장“충격적인 일 현장서 즉각 철수 요구” 연방 이민당국이 LA 한인타운에 ...

상업용 부동산 대출 악화… ‘부실 대란’ 오나

한인 은행권 부실대출고금리·침체에 연체 증가 여전히 여신의 70~80%대6개 은행 평균부실 1.51%더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 “매일 출근하면 규모가 큰 주요 대출 ...

LA올림픽, 주요 경기장 속속 확정

세일링은 롱비치·샌피드로 개회식 LA콜러시엄·소파이기존 시설·경기장들 활용 2028년 여름 개최 예정인 제34회 LA 하계올림픽이 주요 경기장을 속속 확정하며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

하루 쉰 이정후, 필라델피아전 1안타…야수선택으로 쐐기 타점

하루 쉬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야 안타 1개와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7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

김혜성, 밀워키전 4타수 무안타…타율 0.351→0.337로 급추락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한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침묵했다. 김혜성은 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

이시영, 전 남편 냉동배아로 둘째 임신… “상대는 동의 안해”

SNS에 임신 사실 알려… “제 손으로 배아 도저히 폐기 못해, 질책 받겠다” 배우 이시영이 전 남편과 이혼 전 시험관 시술로 ...

“마음이 무겁습니다”..신지, ‘문원과 결혼 반대’ 심경 최초 고백

국민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43·본명 이지선)가 예비 신랑 문원(36·본명 박상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신지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

임원희, ‘절친’ 정석용 결혼소식에 울분.. “너 술 먹었냐?” [돌싱포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배우 임원희가 절친 정석용의 결혼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8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불멸의 염장꾼들'이라는 ...

블랙핑크 ‘뛰어’ 11일 발매 확정..역대급 스케일 뮤비

걸그룹 블랙핑크 컴백 신곡 '뛰어'가 오는 11일(한국시간) 공개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8일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를 오는 11일 오후 1시 발매한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

산이, 소속 女가수 주거침입·재물손괴 ‘혐의없음’ 결론

래퍼 산이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소속 아티스트에게 피소된 이후 무혐의를 받았다고 직접 알렸다. 산이는 8일(한국시간) 한장의 캡쳐 사진을 통해 자신의 ...

“사라진 아메리칸 드림”…LA서 집 장만하려면 연 31만 달러는 벌어야

전국 평균의 4배…주택 구매력 격차 심화 07/08/2025 방송 다시 듣기 [강채은 기자]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

“경찰도 대학은 나와야” 경찰 교육 요건 강화 법안 추진

가주 하원에서 경찰 교육 요건 강화하는 AB 992 법안 추진 대학 학위 소지한 경관이 무력 사용 덜하고 더 나은 결정 ...

[속보] 대법원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 허용

연방 대법원..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와 조직 개편 추진 허용으로 행정부 손 들어줘 노조와 비영리 단체 " 이번 판결은 ...

“사칭 문자 잘못 답장했다 8개월 고통”…카드 3번 바꿔도 도용

프리웨이 요금 문자 사칭 스미싱에 속아…LA 한인사회 주의 당부8개월째 카드사기 피해…“소액 결제로 탐지 피하려는 듯” 정부 당국을 사칭하며 미납된 요금을 ...

라구나 비치 산불 초래한 불꽃놀이범으로 13세 소년 체포

라구나 비치 "란초 파이어" 촉발한 불꽂놀이 저지른 13살난 소년 체포 13살난 소년이 라구나 비치의 '란초 파이어'를 일으킨 불꽃놀이를 한 혐의로 ...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 말 결정…구리는 50% 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

부에나 팍 소녀 숨지게 한 불법 폭죽 용의자 체포

폭죽 오발로 집 앞까지 날아들어...피해자는 베트남계 8살 소녀과실치사 혐의 부에나파크 이웃 주민 44세 남성 체포 독립 기념일에 부에나 팍에서 8세 ...

트럭으로 상점 들이받고 ATM 절도 시도

ATM 절도 시도…트럭으로 상점 들이받고 도주유리창 산산조각…용의자들 ATM 못 훔치고 도주 8일 새벽 보일 하이츠에서 절도범들이 트럭으로 상점을 들이받고 ATM을 ...

미국 이민 단속관, 연이은 공격에 신변 위협 심각

텍사스·LA 등지서 무장 습격…연방정부, 군 투입해 보호 강화 #미국이민 #ICE #국경순찰대 #텍사스총격 #LA시위 #이민정책 #연방정부 #신변보호 #뉴스 #해외뉴스 미국 내 ...

라구나 비치 산불 대피령 해제 “불꽃놀이가 원인”

라구나 비치 랜초 산불, 불꽃놀이가 원인 추정폭죽 소리에 주민들 놀라 7일 낮 오렌지카운티 라구나 비치에서 발생한 산불이 독립 기념일을 축하하기 ...

LA에서 리모델링 핑계로 세입자 퇴거 못 시킨다

LA시의회 1일, 리모델링 이유로 세입자 퇴거시키는 관행 영구 금지시키는 조례 마련하기로 결의 시검찰 90일안에 세부 규정과 위반시 처벌 규정 마련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