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사직 거부 전공의 4천716명… “내년 3월 못돌아와”

사직처리 마감에도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 [연합뉴스]

복지부 “정부 손 떠나…사직 여부는 병원-전공의 계약 관계”

정부의 복귀·사직처리 요청에 4천700여명의 이탈 전공의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공의의 3분의 1 수준으로, 이들은 복귀하지도, 그렇다고 사직하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이 됐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에 대해 처벌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요구하는 ‘이탈 전공의의 내년 3월 동일 전공·연차 복귀’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와 가을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결과 전체 전공의 1만3천531명 중 56.5%인 7648명의 사직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 중인 전공의는 17일 오전 11시 기준 1천167명으로, 근무를 하지 않고 사직 처리도 안 된 전공의는 4천716명이나 된다. 전체 전공의의 34.9%에 해당한다.

전공의들이 복귀와 사직 중 선택해달라는 수련병원 측의 연락을 피하거나, 수련병원 차원에서 사직처리 결과 통보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경우다.

전공의들은 2월 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이탈한 이후 정부에 사직서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해왔었다.

하지만, 정부가 면허정지 행정처분 철회 등의 조치와 함께 수리하겠다고 방침을 바꾼 뒤에는 사직서 수리를 거부해 왔다.

행정처분을 철회가 아닌 ‘취소’하고, 사직 처리 시점을 6월 이후가 아닌 2월로 해달라는 것이 요구사항이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계속 버틸 경우 정부가 결국 기존 방침을 바꿔 ‘내년 3월 동일 전공·연차 복귀’를 허용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런 전공의들과 의료계의 주장에 일부 병원이 동의하기도 했다.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41개 병원은 사직처리 결과를 복지부에 제출하지 않으며 반기를 들었다.

이렇게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도, 사직도 안 한 채 ‘이탈 전공의’로 남게 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처분 여부가 이미 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명령을 철회하고 처분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직자에게는 9월 복귀의 길까지 열어줬다”고 말했다.

사직을 허용했지만 수련병원이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사직 여부 등 계약 관계는 병원과 전공의 사이의 일이라고 했다.

행정처분을 철회하겠다고 결단을 내린 상황에서 더는 줄 불이익도, 복귀나 사직으로 이끌 유인책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사직 후) 9월 복귀자에 대해 어떤 배려를 할지 충분히 설명했고, 복귀·사직을 안 하면 어떤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지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밝혔던 대로 ‘내년 3월 동일 전공·연차 복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직 못 하고, 의무사관후보생으로 군입대 해야할 처지

복귀와 사직을 모두 거부한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 적을 두고 있어서 다른 병원에 취직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다.

이들 가운데 병역 대상자는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입대해야 할 상황이다.

의사들은 인턴 때 군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해야 한다.

이 경우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병사가 아닌,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으로 군 복무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들뿐 아니라 사직 후 9월에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입대해야 한다.

한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를 시작할 인원이 정해져 있는 만큼 입대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41개 수련병원, 혹은 전공의 사직처리에 소극적인 수련병원에 대해 어떤 불이익을 줄지 고민 중이다.

‘사직처리·전공의 모집 미신청’ 수련병원 전공의 정원 축소될 듯

일단은 당초 밝혔던 대로 이탈 전공의에 비해 사직자가 지나치게 적거나, 사직 처리결과나 9월 모집 신청을 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모집 때부터 전공의 정원(TO)을 축소할 방침이다.

TO가 줄어들면 전공의들이 뒤늦게 복귀하려고 해도 돌아올 자리 자체가 적어질 수 있다.

비상진료로 병원에 투입하는 예비비나 건강보험 청구액 선지급 등의 혜택을 줄이거나, 연구개발 비용을 삭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전공의 이탈 사태를 마무리하며 비상진료체제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의료계와 갈등만 키울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제재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트럼프 “셧다운 종료 타협안 수용할 것”

상원이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최종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

웬디스 미국 내 300개 매장 내년 폐쇄…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Wendy’s)가 내년 미국 내에서 최대 300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웬디스 본사는 지난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

척 슈머 향한 ‘퇴진’ 경고…민주당 내전, 진보 ‘전면전’ 선언

연방정부 셧다운이 41일 만에 종료됩니다. 상원이 월요일 밤, 예산 합의안을 통과시켜 하원 승인만 남기고 있는데요, 올해 가장 길었던 셧다운에 민주당과 ...

“내년부터 소셜연금 받기 더 까다로워진다”

2026년 바뀌는 은퇴제도 크레딧 충족 소득기준 상향 은퇴 시점 다시 계산해야 연생활비 25배 자산 필요 65세 이전 의료비 변수도 2025년을 ...

한인 주점서 총격 참극… 2명 사망·2명 부상

북가주 새크라멘토서 아시안 고객들 언쟁끝 용의자 도주·공범 체포 북가주의 한 한국식 주점에서 아시아계 손님들 간의 언쟁 끝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

안면 인식으로 불체자 색출 단속한다

ICE, 초고도 감시장비 도입 요원 휴대폰으로 얼굴 스캔 신원·체류신분 등 즉석 조회 인권·사생활 침해 논란 확산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과 ...

한인 변호사 190여명 새로 탄생

가주 7월 시험 합격자 부부가 동시에 합격도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변호사 190여 명이 새롭게 탄생했다. 캘리포니아 변호사협회(CBA)가 9일 발표한 2025년 7월 ...

“심리·육체 모두 괜찮다” 미소 지은 홍명보 감독 “포트2 진입 목표… 승리가 가장 급해”

본선 대비와 경기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심산이다. 홍명보(56)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연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홍명보(56) ...

‘최소 560억’ 김하성 비싼 몸값에 ATL, ‘박병호 전 동료’ 노린다 “KIM이 이상적이었지만…”

FA가 된 김하성(30)의 비싼 몸값에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입맛만 다셨다. 또 다시 유격수에 공백이 생기면서 과거 박병호(39·은퇴)와 함께 뛰었던 호르헤 ...

스타 유튜브 줄줄이 털렸다..손연재·김성은 이어 한혜진도 충격

연예인들의 유튜브 채널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보고 있다. 모델 한혜진은 10일(한국시간) 오전 유튜브 채널이 해킹된 후 삭제됐다. 그의 채널은 이날 ...

‘워터밤 실신’ 현아, 10일 마카오서 조용히 귀국길.. “회복 집중”

워터밤 공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수 현아가 10일(한국시간) 마카오에서 귀국한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현아는 이날 마카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

산다라박, 박봄 ‘정신과 치료 시급’ 상황에.. “멤버들과 시간 너무 소중해” 의미심장 글

그룹 투애니원(2NE1) 산다라박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산다라박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계정에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너무 소중하다"라며 사진을 다수 올렸다 ...

성시경 매니저, 결국 고발당해 “오타니 사건 생각난다”

가수 성시경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한 전 매니저가 제3자에게 고발당했다. 10일(한국시간)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시경 전 매니저의 ...

백종원, ‘농약통 분무기’ 등 고발 당한 4건 무혐의 처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강남경찰서에 고발된 4건의 협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분을 받았다. 10일(한국시간) 뉴스1에 ...

나눔과 공감의 리더십을 꿈꾸는 미스틴USA 최리아

H 매거진 스페셜 인터뷰 - H 톡톡 1. 나는 누구? 제 이름은 Ria Sincere Choi (최리아)입니다. 저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살고 있고 ...

왜 만들었는지 의문인 애플 ‘아이폰 에어’ 차기작 출시 연기…

 애플이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의 차기 모델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애플은 당초 2026년 가을, 차세대 아이폰 에어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

IOC, 트랜스젠더 여성 올림픽 참가 전면 금지 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자 올림픽 종목 참가를 전면 금지하는 새 정책 도입을 공식적으로 논의 중입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과학적 ...

브루클린에서 나치 문양 낙서 혐오범죄 발생… 용의자 추적 중

브루클린 오션 파크웨이 일대에서 스와스티카(나치 문양) 낙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뉴욕시경찰(NYPD)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11월 5일 오전 ...

뉴욕증시,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상승 랠리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81%, S&P500지수는 1.54%,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7% 급등하며 3대 지수가 ...

정부셧다운 타개, 마지막 고비 하원통과 집중…

미국에서 역대 최장기 셧다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어젯밤 늦게 미 상원이 초당적 타협안을 60대 40으로 통과시키며, 연방정부 정상화에 한발 더 ...

LA 도심에 ‘Am I Next?’…이민 단속 규탄하는 공공 예술 캠페인 전개

LA 도심 주요 건물 외벽에 배우와 시민들의 얼굴이 대형으로 투사됐습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작전을 규탄하는 공공 예술 캠페인 ‘Am I ...

120년 LA 베니스 역사 담은 보드게임 ‘베니스-오폴리’ 출시

베니스의 120년 역사를 한 판의 보드게임으로 재구성한 ‘베니스-오폴리’가 공개됐습니다. 이 게임은 베니스에 25년 이상 거주한 마크 라고 씨가 3년에 걸쳐 ...

셧다운 장기화에 ‘고용시장 불확실성’ 확대…해고 급증·채용 둔화 엇갈린 신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 상황을 파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가 두 달째 중단된 가운데, 민간 데이터에서는 ‘채용 증가’와 ...

트럼프, 관제사 전원 복귀 명령… 관제사들에게는 1인당 1만 달러 특별 보너스를 지급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모든 항공관제사들에게 즉각 복귀 명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

LA 이민단속 중 ‘1살 딸 태운 차량’ 몰고 떠난 연방요원 논란

사이프레스 파크의 한 홈디포 주차장에서 연방 요원들이 체포한 남성의 1살배기 딸이 탄 채로 남성의 차량을 몰고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

샌타애나 도심서 ICE 요원, 여성 운전자에 총 겨눠…플러튼 경찰 “도운 적 없다” 해명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경찰국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이 여성 운전자에게 총을 겨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요원을 돕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

트럼프 “관세로 2,000 달러씩 준다”… WSJ “마지막 발악” 비판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 정책을 적극 옹호했습니다. 그는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들”이라며 “현재 물가상승도 없고 주식시장도 ...

샌버나디노 산악 지역 버스 전복 사고… 20명 병원 이송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악 지역에서 교회 단체가 타고 있던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량 사상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

실비치 경찰, 뷰티숍 절도 용의자 4명 공개 수배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경찰이 SNS를 통해 뷰티숍 절도 사건의 용의자 4명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실비치 경찰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

한동훈 “검찰, 권력의 개가 돼 기었다…왜 폐지 막아줘야 되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항소 포기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