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저출생 우려 “무자녀 비중 늘어”

A woman walks with a baby at Nostrand Ave station in New York City, U.S., July 11, 2024. REUTERS

합계출산율 1.6명…WSJ “무자녀 비중 늘어”

미국에서도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합계출산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자녀 양육에 대한 비용과 기대치가 높아진 게 젊은 세대가 아이를 가지는 것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013년 기준 1.62명으로 전년보다 2%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2022년 기준 1.51명)을 웃돌고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2013년 기준 0.72명)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지만, 출산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도 저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WSJ은 텍사스대의 인구통계학자 딘 스피어스의 분석을 인용, 평생 자녀를 갖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 게 35∼44세 여성 연령대 평균 출산율 감소 현상의 3분의 2를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과거보다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거나 이전보다 아이를 적게 낳아서라기보다는 아이를 아예 낳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게 최근 저출생 현상의 주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출산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며 여성의 출산이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22년 한 해 아이를 출산한 미국 여성의 80%는 35세 미만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의 캐런 벤저민 구조 캐롤라이나인구센터 국장은 “일부는 여전히 아이를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출산율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WSJ은 또 비영리단체인 애스펜 이코노믹 스트레티지그룹의 분석을 인용, 35∼44세 여성이 아이를 갖지 않는 현상이 인종과 소득 수준, 고용 상황, 지역, 교육 수준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밀레니얼세대 양육관 변화에 기인…양육비·기대치 높아지며 부담 증가”

이 같은 사실은 인구통계학자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 양육관 변화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뉴올리언스에 사는 베스 데이비스(42)는 “지금 내 삶의 활력을 망치고 싶지 않다. 특히 내게 100% 의존해야 하는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관념을 설명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18∼49세 성인 중 자녀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2018년 37%에서 2021년 49%로 치솟았다.

아나스타샤 버그와 레이철 와이즈먼은 최근 낸 공동 저작 ‘자녀란 무엇인가’에서 과거엔 자녀 양육에 대한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양육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젊은 세대는 자녀를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개인적·직업적 야망과 비교했을 때 자녀 양육에 대한 투자가 값어치 있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기본 비용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려는 욕구가 늘어난 게 젊은 세대의 양육에 대한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스콧 윈십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 가정이 미취학 아동에 지출하는 비용은 1995년에서 2003년 4배로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실제 물가 상승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 요인은 부모들이 더 높은 질과 양의 양육 환경을 선택한 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대에서 아동과 가족을 연구하는 경제학자 멜리사 키니는 “사람들은 양육비가 더 비싸졌다고 얘기하지만, 양육비 증가의 많은 부분은 부모들이 양육에 더욱 집중하면서 그에 따라 지출을 늘린 데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3월  21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애리조나를 여행중이던 한인 가족 3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LA 시의 주차단속이 벌어들이는 세수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더 큰 ...

연방 지방법원의 권한 남용 관행 제재 필요성 대두

연방지방법원판사는 개별사건 판결 담당... 권한외 권력 남용..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들이 대통령 정책에 대한 전국적 금지명령을 과도하게 발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

‘부분 휴전’ 논의 아랑곳 없이…러·우크라, 드론 공격 가열

핵탑재 전략폭격기 기지, 유류고, 병원 등 양국 시설물 잇단 피격 미국의 중재로 30일간의 '부분 휴전안'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폭 ...

클린턴 전 보좌관, “AOC의 척 슈머에대한 도전은 민주당에 치명타 될것”

마크 펜 " AOC의 득세는 민주당 몰락의 시작...."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마크 펜은 목요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뉴욕 하원의원이 ...

핸드폰, SNS까지 뒤진다…미국입국금지 급증에 여행객 불안감 커져

'돌연 구금' 외국인 증언 잇따라…"수갑 채우고 통역도 제공 안해" "구금될수도"…각국 정부, 미국 여행자에 '경고' 안내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

작년 4분기, 영국 시민권 신청한 미국인 40% 급증

런던시장 "미국인의 英시민권 신청 급증은 '트럼프 효과'" 지난해 4분기에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들이 급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때문이라는 ...

민주당 슬로트킨 의원 “진보는 말만 많고 실질적 행동 부족”…

민주당 내 노선 갈등 심화.. AOC, 버니 샌더스, 재스민 크로켓 무엇을했는가?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사 슬로트킨 상원의원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버니 ...

한국산 식품 잇단 식중독균 검출 ‘비상’

▶ 냉동굴 ‘노로바이러스’ ▶ 팽이버섯 ‘리스테리아’▶ 보건 당국 리콜 조치 한국에서 수입돼 판매돼 온 일부 식품들에서 잇따라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미국 ...

유아기를 기억을 못 하는 이유는 ?

"유아기 기억 못 하는 이유는 기억 형성보다 인출 실패 때문" 사람들은 보통 생후 3년 안에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

“소셜연금 신청, 사회보장국 사무실 직접 가야”

▶ SSA ‘신원 확인’ 강화▶ 31일부터 새 규정 시행 ▶ “사기 방지 목적” 불구▶ “거동불편자 피해 우려”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사기 ...

IVE’s Wonyoung Dominates 2025: From Magazine Covers to Banking Ads and Brand Rankings

IVE's Wonyoung: Why She's Called the 'Thousand-Year Idol' Dominating Fashion, Finance, and Charts IVE's Wonyoung is cementing her status as ...

아리조나 여행중이던 한인 일가족 3명 실종

이달 중순 겨울 폭풍속에 애리조나주에서 그랜드 캐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여행 중이던 한인 일가족3명이 실종되었습니다. 북 아리조나에서 지난 13일, 한인 일가족 3명이 ...

홍명보호, B조 2위 요르단·3위 이라크에 승점 3차로 쫓겨

요르단, 팔레스타인에 3-1 승리…이라크는 쿠웨이트와 2-2 무승부 한국,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하려면 25일 요르단 잡아야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

‘황희찬 선제골’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예선 오만과 1-1 비겨

이강인 교체투입 3분 만에 ‘택배 어시스트’…막판 수비불안에 동점골 헌납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오만과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

아이브 장원영, ‘천년돌’인 이유..금융권·매거진 커버·브랜드평판 싹쓸이

'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IVE) 장원영이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스타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장원영은 2024년 '럭키비키'라는 유행어를 ...

최정원 불륜 소송 시간끌기? 변호사 교체하고 재판 연기 요청

상간남으로 지목된 UN 최정원의 소송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A씨는 2022년 12월부터 최정원과 자신의 아내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

이수지, ‘이청아 조롱 논란’ 타격 無→ ‘윙크 찡긋’ 유쾌한 슈블리맘 개그ing

코미디언 이수지가 배우 한가인과 이청아를 저격했단 의혹에 휩싸였지만 타격 없이 평화로운 근황을 전했다. 이수지는 20일(한국시간) 노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쓰며 동료 ...

‘마약 자수’ 식케이 “지금처럼 부끄러웠던 적 없어”..검, 징역 3년6개월 구형

검찰이 마약 투약 후 자수한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마성영 ...

4월 개스와 전기세에 137달러 크레딧 제공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4월달 개스와 전기 요금에서 평균 137 달러의 기후 크레딧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섬 가주 주지사는 수백만 가구가 이 ...

인기 코미디언 빌 마허, 민주당의 전략과 행동 비난…

지나친 Woke정책에서 벗어나야 공화당에 이길수 있다 주장.. 자유주의 성향의 코미디언 빌 마허가 최근 민주당의 정책과 행동 방식을 비판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

LA 주차단속 수천만 달러 적자 ..주차 위반 세수보다 단속 비용이 더 커

엘에이 시가 주차 단속에서 지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크로스 타운 엘에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엘에이 시는 주차 위반 티켓으로 거둬들이는 ...

한-미 비즈니스의 ‘황금 연결고리’… 애틀란타 한인비즈니스대회 4월 개최 예정

460개 기업, 300명 이상의 바이어 참가... 미국 동남부 최대 규모 한국상품박람회 제23차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가 오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

개빈 뉴섬 주지사, 정치적 입장 급선회… 진보 진영 반발

Latinx 단어 사용 거부 .. 바뀐 정치적 스탠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최근 시작한 팟캐스트에서 과거의 진보적 입장에서 벗어나 보수적 ...

aT LA지사 백유태 신임 지사장 “한국 농식품 미주 시장 판로 확대 노력”

라면·음료·스낵 외 기능성 식품·김치·인삼 등 전통식품 소개 주력K-푸드 인기 확산 속 "한국 우수 식품 미국 소비자에게 알릴 것" 한국농수산 식품유통공사(aT) ...

Kim Soo Hyun Files Criminal Complaint Against Kim Sae Ron’s Family

Kim Soo Hyun Files Criminal Complaint Against YouTube Channel for Sharing Private Photos Actor Kim Soo Hyun's agency has filed ...

트럼프 .. 교육부 폐지 행정 명령 서명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연방 교육부를 폐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교육부는 폐지되도 펠그랜트와 학자금 대출등 교육부의 중요한 기능은 보존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

조지 소로스 후원 단체, 척 슈머 은퇴 압박에 나서…

민주당의 리더십 실종은 진행중...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6개월 예산안 통과를 지원한 결정으로 ...

미국 “멕시코 쪽으로 강물 공급 거부”…’물 빚 분쟁’ 격화하나

국무부 "1944년 체결된 협약 조건 이행 안 한 멕시코 탓" 트럼프시대 맞아 국경 하천수 공유 둘러싼 갈등 심화 가능성도 미국과 ...

연방 판사, 일단 DOGE의 사회보장번호 개인 정보 접근 차단

의심만으로 수백만 미국인 개인정보 접근은 부당.. 미국 메릴랜드의 연방 판사 엘렌 홀랜더는 목요일,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

[시니어 라이프]노년기 건강을 위한 눈 운동(Eye movement)의 중요성

눈 운동이 균형과 보행에 미치는 영향을 아십니까?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관리가 필요하듯, 눈 건강 역시 노년기에 특별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