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억압은 연계돼 있다”

▶ 미셸 미정 김씨 신간 출간

▶ “차별받는 이들이 연대해야”

미셸 미정 김(36ㆍ사진ㆍ연합)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한국처럼 여유롭진 않았다. 한국에서 빳빳한 양복을 입고 다니던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미국에서 너덜너덜한 티셔츠를 입은 백인들에게 무시당했다. 아버지의 곤욕을 보며 성공하겠다는 일념이 커졌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급여 수준이 높은 직장에 안착했다. 노력하면 인종주의와 성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다니던 직장에선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했고, 직장 내 폭력에 대한 내부고발을 했을 때는 보복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미묘한 인종적, 젠더적, 동성애 차별을 일상에서 무수히 받았다.

그는 그 과정에서 차별과 억압, 혐오와 분열의 문제가 교묘하게 유지되고 있는 구조적 시스템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구조적 시스템은 보건·의료, 사법, 산업, 교육, 언론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있었다. 미셸 미정 김은 법학자 프랜시스 리 앤슬리의 말을 인용해 구조적 시스템을 설명한다.

“백인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권력과 물적 자원을 통제하고, 백인의 우월성과 자격에 대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견해가 널리 퍼져 있으며, 백인의 지배와 비백인의 종속이라는 관계가 다양한 제도와 사회적 상황에 의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근 출간된, 미셸 미정 김이 쓴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The Wake Up)는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세계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촉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강화하고, 백인우월주의가 여전히 강고한 상황에서 차별받는 이들이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차별이 각각 따로 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억압은 동시에 싸워야 할 문제이지,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득권층이 획책한 ‘갈라치기’ 전략 탓에 이권이 다른 계층이 연대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백인 등 기득권층은 앞서 언급한 ‘구조적 시스템’을 활용해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분노와 비난의 화살을 억압자가 아닌 억압받는 집단에 돌리도록 유도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가령, 저소득 노동자들은 이주노동자 탓에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경쟁률이 높아진다며 그들을 비난하는 데 몰두한다. 노동권을 강화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모든 노동자에게 이로운 데도 싸우는 데 몰두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구조적 시스템은 저소득 노동자들의 사고 체계에 강력한 영향을 행사한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들인 저소득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척질 게 아니라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비슷한 관점에서 저자는 흑인 및 갈색인종은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며 유색인종 간의 차등을 두는 우를 범하는 대신 ‘백인중심사회’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모든 인종이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쌤앤파커스. 허원 옮김. 456쪽. [출처 : 미주한국일보]

3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오늘의 만평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한국선거] 조국·한동훈 등판에…與野,복잡해진 ‘단일화’ 셈법

평택을 ↔ 울산 시장 민주 ‘주고받기’ 균열 국힘은 부산 북갑 공천 전략 시험대 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를 ...

오늘 ‘세금 보고’ 마감일…연장시 세금은 예납해야

2025년도분 세금 보고가 15일 마감된다. 전자 세금보고(e-file)는 자정 전까지 신고를 완료하면 되고, 우편 신고인 경우엔 15일자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하다 ...

술 안 권하는 사회 [정숙희의 시선]

20년 넘게 함께 와인을 마셔온 친구들이 있다. 6명 모두 와인에 진심이어서 준비에 늘 심혈을 기울이곤 한다. 매번 다른 샴페인, 화이트, ...

LA서 40대 한인 급성 알코올 중독 사망

▶ 과음 관련 미 사망 통계 ▶ 한인 사망 연 60명 육박 ▶ “사망 통계는 빙산의 일각 ▶ 중독·의존 문제 ...

항공 공룡 탄생하나…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합병 타진

▶ 커비 CEO, 트럼프에 제안 ▶ 미 4대 항공사 중 ‘탑 2’ ▶ 합병시 미 시장 3분의 1 ▶ 독점 ...

잇단 음주운전 참사에 DUI 집중 단속 ‘고삐’

▶ 이번주 한인타운 등 ▶ LA 곳곳 체크포인트 남가주 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적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LA 경찰국(LAPD)이 ...

LA 프리웨이 위험천만 추격전…충돌 후 도주, 사우스LA서 종료

14일 저녁 로스앤젤레스에서 용의자 차량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를 누비는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KABC 취재헬기 AIR7이 오후 7시경 ...

위티어 주택 지붕 뚫은 정체불명 얼음 덩어리…LA 카운티 의원, FAA 조사 촉구

LA 카운티 감독관이 지난주 위티어의 한 주택 지붕을 뚫고 떨어진 정체불명의 거대 얼음 덩어리 사건과 관련해 연방항공청(FAA)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

“데이터센터 짓지 마”…미국 최초로 주 정부서 금지법 통과

메인 주, 내년 10월까지 금지 민주당 주도, 공화당 일부 합의 ‘전기 먹는 하마’ 주민들 불만 11개 지역도 검토...속속 동참할 듯 ...

“받았네, 받았어”… 한동훈, ‘까르띠에 즉답 회피’ 전재수 또 저격

田, 라디오서 반복 질문에도 구체적 답 피해 韓 "안 받았다 못 하고 '수사 끝났다'고만 해" "시장 되면, 뇌물 공무원 안 ...

“땀 한 방울로 건강 읽는다” DGIST, 차세대 웨어러블 센서 개발

외부 전력이나 구동 장치 없이도 땀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생체 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센서가 개발됐다. 극소량의 땀만으로도 건강 상태와 ...

미 ‘호르무즈 역봉쇄’ 첫날…이란 선박 회항 속출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단행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작전 첫날 이란 관련 선박들이 미군에 가로막혀 잇따라 회항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인근서 방탄복 입고 무장한 남성 체포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서 방탄복을 착용하고 총기를 소지한 채 하이킹 코스를 활보하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LA 카운티 보안관국에 따르면 ...

세븐일레븐, 올해 북미 매장 645곳 폐쇄 예정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올해 북미 지역 매장 수백 곳의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공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북미 ...

바퀴벌레·쥐·하수 역류…LA 카운티 식당 수십 곳 위생 당국에 영업 정지

바퀴벌레와 쥐 등 해충 출몰, 하수 역류, 불안전한 식품 온도 관리 등 심각한 위생 위반으로 LA 카운티 내 식당 수십 ...

학생비자 3명 중 1명 ‘탈락’

트럼프 2기 행정부들어 미국 유학을 꿈꾸는 외국 학생들에게 비자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유학생 비자(F-1) 거부율이 35%까지 치솟으며 최근 ...

DHS 셧다운 여파 여전… LAX 국제선 출국장 ‘북새통’

연방 정부의 국토안보부(DHS)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로 인한 전국 공항 보안 검색 시스템의 혼란이 점차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

“한국축구, 감독 교체·팀 내분 등 분위기 결속이 관건” 일본 매체 분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은 결국 감독 교체와 팀 내분 등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최대 관건이 될 거라는 ...

‘김혜성 향한 LAD 감독 보복?’ 공개적인 자리에서 ‘맹비난’하더니 → 결국 다음날 선발 라인업 전격 제외

LA 다저스는 1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 경기를 ...

강제추행 혐의 ‘식스센스’ PD, ‘국민참여재판’ 신청 ‘왜?’.. “피해자 예단 효과, 씁쓸” 맹비난

tvN 예능 '식스센스' 시리즈를 연출한 정철민 PD가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가운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김수경 ...

‘5월 16일 결혼’ 최준희, 신혼여행지는 LA

고 최진실 딸 최준희가 LA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최준희는 14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혼여행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태그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를 언급했다 ...

‘대마 혐의’ 김바다, 구속 면했지만..체포 한 달만 소속사·시나위와 결별

대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밴드 시나위의 보컬 김바다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바다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속사였던 어나더 플레이스와 모든 ...

“달리기로 화합 다지고 나눔 실천해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자선 달리기 행사 ‘위런(We Run)’ 개최

⊙ 14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려… 미국 보잉 후원으로 진행 ⊙ 양사 객실승무원 및 본부 임직원 1,500여 명 ...

NCA 수석 졸업생 이안 이 군, MIT 합격·전액 장학금… 한인 커뮤니티 화제

LA 지역 한인 운영 사립학교 뉴 코버넌트 아카데미, NCA의 수석 졸업생 이안 이 군이 올 가을학기 대입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

“공정한 정의와 공공 안전의 수호자” 마리아 고바디, LA 카운티 판사 후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상급법원 판사직(Seat 64)에 출마한 Maria Ghobadi는 ‘공정한 정의’와 ‘공공 안전’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17년 이상의 검사 ...

모사드 국장 “이란 정권 교체가 최종 목표”…이스라엘, 장기전 공식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이 이란 정권 교체를 기관의 최종 목표로 공개 선언했습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홀로코스트 추모일 기념식에서 모사드가 ...

사기범은 비웃고 혈세는 새나가고… 신뢰 잃은 사회복지 시스템

미네소타주에서 1천1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잠적했습니다. 연방 당국이 전국 수배에 나섰습니다. 헤네핀 카운티 ...

30분간 김건희만 바라본 윤석열…9개월 만에 법정서 만난 尹부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개월 만에 법정에서 재회했다.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의 ‘명태균 여론조사 무상수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면서 ...

사우스 엘에이 43번가서 남성 3명 아이들에 총 겨눠

어제 오후 9시 15분, 사우스 엘에이 43번가 950번지에서 남성 3명이 아이들 무리를 향해 권총을 겨누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고자가 911에 남성 ...

알레타 교차로서 차량충돌, 부상자 발생

어제 오후 9시 17분, 알레타 지역 테라 벨라 스트리트와 알레타 애비뉴 교차로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고자가 911에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